“정전협정 70주년 아리랑 열창 새커리 노병 ‘명예보훈장관’ 된다”

정충신 기자 2023. 7.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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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는 28일 "오후4시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새커리 참전용사에 대한 '명예보훈장관' 위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새커리 노병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9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가수로 활동 중인 미국 참전용사 패트릭 파인 및 연합합창단원들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불러 22개국 유엔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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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장관 서울지방보훈청서 명예보훈장관 위촉식…역대 2번째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전 용사 콜린 태커리(왼쪽) 노병 등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89세 최고령자로 출전해 우승한 콜린 새커리 (93) 유엔참전용사가 28일 ‘명예보훈장관’에 위촉된다.

국가보훈부는 28일 "오후4시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새커리 참전용사에 대한 ‘명예보훈장관’ 위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보훈부의 명예보훈장관 위촉은 지난해 9월19일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에 이어 새커리 참전용사가 2번째다.

새커리 노병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9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가수로 활동 중인 미국 참전용사 패트릭 파인 및 연합합창단원들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불러 22개국 유엔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새커리 노병은 26일 ‘유엔군 참전용사 감사만찬’에서도 아리랑을 열창했으며 28일 영국 대사관 주최 ‘참전용사 초청 리셉션’ 부대에서도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27일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참전 용사와 유엔 합창단이 함께 부른 ‘어메이징 아리랑’이었다. 무대 영상에선 각국 참전 용사들이 6·25전쟁 때 불렀던 아리랑을 추억하며 한 소절씩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 새커리 노병은 "자유롭고 놀라운 성장을 한 대한민국의 모습은 70년 전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며 파인 참전용사와 함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선창했다. 이어 가수 라포엠, 유엔 평화소년소녀 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 100명이 무대에 올라와 국방부 군악대대와 미8군 밴드의 연주에 맞춰 미국의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관중석의 참전 용사들도 어느덧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연주는 다시 아리랑으로 이어졌고, 한국어와 영어가 연결된 ‘어메이징 아리랑’ 무대가 그렇게 끝이 났다. 아리랑은 전장에서뿐 아니라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 조인식을 마치고 귀환하던 유엔대표단이 사열할 때도 연주된 곡이다.

새커리 노병은 15세에 영국군에 입대, 19세 때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싸웠으며 함께 참전한 6명 중 4명의 전우를 잃고 1952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전사한 4명의 전우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새커리 노병은 지난 2월 영국을 방문한 박민식 장관이 런던의 첼시왕립병원에서 감사를 표하자 즉석에서 아리랑을 불렀으며 박 장관이 ‘정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아리랑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번 ‘어메이징 아리랑’ 공연이 성사됐다.

새커리 노병은 아리랑 공연에 대해 "영국에서 배를 타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곳이 부산이었는데 당시 전쟁에서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이었다"며 "전우들과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며 평생 아리랑을 불러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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