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열창 영국 국민스타 새커리 노병 ‘명예보훈장관’ 된다”
유엔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노래하는 ‘명예보훈장관’ 되다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d Talent)’ 우승자이자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날 기념식에서 아리랑을 열창했던 콜린 새커리(93) 6·25전쟁 영국군 참전용사가 대한민국 명예보훈장관이 된다.
국가보훈부는 "2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지방보훈청 박정모홀에서 새커리 참전용사를 제2호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가보훈부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으로 초청돼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새커리 참전용사는 19세 때 한국전 출전 명령으로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싸운 참전영웅이다.
또 새커리 참전용사는 89세인 2019년 영국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최고령 참가자로 출연해 단 3곡으로 우승하며 국민 스타가 됐다.
지난 2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영국 첼시왕립병원 위문 당시, 태커리 참전용사가 아리랑 공연을 즉석에서 불렀고 이에 감탄한 박장관의 제안으로 기념식 아리랑 공연이 성사됐다.
지난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22개국 참전국 정부대표 등 4000명이 참석한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무대에 올라 연합합창단과 함께 아리랑을 편곡한 ‘어메이징 아리랑’을 열창해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새커리 노병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9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가수로 활동 중인 미국 참전용사 패트릭 파인 및 연합합창단원들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불러 22개국 유엔참전용사 등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새커리 노병은 26일 ‘유엔군 참전용사 감사만찬’에서도 아리랑을 열창했으며 28일 영국 대사관 주최 ‘참전용사 초청 리셉션’ 부대에서도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 무대 영상에선 각국 참전 용사들이 6·25전쟁 때 불렀던 아리랑을 추억하며 한 소절씩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 새커리 노병은 "자유롭고 놀라운 성장을 한 대한민국의 모습은 70년 전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며 파인 참전용사와 함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선창했다. 이어 가수 라포엠, 유엔 평화소년소녀 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 100명이 무대에 올라와 국방부 군악대대와 미8군 밴드의 연주에 맞춰 미국의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관중석의 참전 용사들도 어느덧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연주는 다시 아리랑으로 이어졌고, 한국어와 영어가 연결된 ‘어메이징 아리랑’ 무대가 그렇게 끝이 났다. 아리랑은 전장에서뿐 아니라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 조인식을 마치고 귀환하던 유엔대표단이 사열할 때도 연주된 곡이다.
명예보훈장관은 국가보훈부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국의 명망 높은 인사들을 위촉해 유엔참전용사들의 명예선양과 권익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해 9월 ‘한국의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Lawrence Hogan) 미 메릴랜드 당시 주지사가 1호 명예보훈장관에 위촉된 바 있다.
이날 위촉식에 앞서 박민식 장관은 새커리 참전용사와 환담을 나누며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헌신한 테커리 참전용사에게 존경을 표하고 정전70주년 행사 초청에 응해준 것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명예보훈장관’으로서 유엔참전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상징이 되어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위촉식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선양에 힘써 주신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귀하를 대한민국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하오니,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선양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적인 지원을 당부 드립니다.’라고 적힌 위촉장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자개 보석함을 태커리 참전용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민식 장관은 "영국의 국민 스타인 새커리 참전용사를 명예보훈장관으로 위촉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재방한 감사만찬과 기념식장에서 불러주신 ‘아리랑’은 함께 참전한 전우들과 이를 지켜본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귀국하신 후에도 유엔참전용사들이 맺어준 대한민국과의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래하는 명예보훈장관’으로서 오래오래 활동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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