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기? 반짝 과열 후 식어버렸네…절반이 공모가 하회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7.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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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상장 당일 주가변동폭 상한을 기존 공모가의 160%에서 300%로 확대하는 조치가 시행된 지 한달여가 흘렀다. 제도 변경 직후에는 높아진 변동성을 노린 단기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가 과열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서서히 열기가 식어가면서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내려간 공모주들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을 변경하는 내용의 코스피·코스닥 업무규정 시행세칙이 시행된 지난달 26일 이후 상장한 총 16개 종목의 전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33%에 그쳤다.

공모가가 1만원이었다면 현재 주가는 1만200원 정도라는 의미로, 일반적인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 공모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고 있는 공모주도 상당수다. 16개 새내기 가운데 8곳이 공모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공모가 대비로 가장 주가가 많이 빠진 곳은 파로스아이바이오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만4000원이었지만 전일 종가는 8730원으로 수익률이 -37.6%다. 이어 버넥트(-32.1%), 오픈놀(-28.2%), 와이랩(-15.3%) 등도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종목의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시초가를 결정한 뒤 개장 후에는 ±30%인 상·하한가 범위에서 가격이 움직이도록 했다. 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결정된 후 상한가에 도달하는 ‘따상’의 수익률은 160%였는데 가격변동폭 상한선을 수익률 300%로 확대한 것이다.

규정 변경 직후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따따블’ 규정으로 처음 상장한 시큐센의 공모가는 3000원이었다. 이 회사는 상장 당일 따따블에 육박한 1만1800원까지 올랐다. 다음날 상장한 알멕과 오픈놀도 상장 당일 고점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260%, 209%의 수익률을 찍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장 직후 반짝 열기였을 뿐이었다. 한달여가 흐른 현재 오픈놀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30% 선까지 내려온 것을 비롯해 시큐센도 2.7%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알멕은 59.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 이는 16개 신규 상장종목 가운데 필에너지(85.3%) 다음으로 높은 숫자다.

따따블 규정은 상장 당일에만 적용된다. 높은 변동성을 노린 자금이 상장 당일 집중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상장일 주가가 고점이 되는 경향은 더욱 높아졌다.

새내기 중에 현 주가가 상장일 주가보다 더 오른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평균 상장일 종가에서 31.9%나 하락했다. 특히 교보14호스팩(-68.8%)을 비롯해 이노시뮬레이션(-57.9%), 오픈놀(-54.4%), DB금융스팩11호(52.9%) 등은 반토막 수준의 주가 하락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공모주들이 이차전지 수급쏠림 현상의 영향을 받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이차전지주의 주가 급등락이 극심했던 지난 26일 상장한 버넥트는 공모가 1만6000보다 26.9% 낮은 1만1700원에 코스닥 첫날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 보다 낮은 종목은 따따블 제도 시행 이후 버넥트가 처음이었다.

이차전지 주가 급락이 이어졌던 전날에는 코스닥에 3개 종목이 동시에 상장했다. 이중 에이엘티(-9.8%), 파로스아이바이오(-37.6%) 등 두 곳이 상장일부터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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