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할머니 기다리며 집터 지킨 봉화 반려견…12일만에 다친채 구조

이성덕 기자 2023. 7.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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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 주인을 잃은 개가 12일 만에 동물구조단체에 구조됐다.

이 개는 구조되기 전까지 주인을 기다린듯 집 인근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사태로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이 개는 집 옆에 있는 개울가에서 12일간 머물다가 한 주민에게 발견됐다.

동물구조단체에 신고한 주민 이병욱씨(68)는 "숨진 A씨가 생전에 개들을 많이 이뻐했다"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A씨가 아끼던 강아지를 살려 다소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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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발생 12일 만에 동물단체에 구조된 반려견.(독자 제공)

(봉화=뉴스1) 이성덕 기자 =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 주인을 잃은 개가 12일 만에 동물구조단체에 구조됐다.

이 개는 구조되기 전까지 주인을 기다린듯 집 인근에만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5시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A씨(60대·여)가 숨졌다.

또 A씨가 키우던 반려견 2마리 중, 1마리는 죽고 1마리는 다리를 크게 다쳤다.

산사태로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이 개는 집 옆에 있는 개울가에서 12일간 머물다가 한 주민에게 발견됐다.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은 주민이 개울가를 살펴보다가 산사태로 숨진 A씨의 개를 발견했다.

주민으로부터 구조요청을 받은 동물구조단체 '케어'가 27일 현장에 도착, 개를 서울로 데려갔다. '케어' 관계자는 "뒷다리를 크게 다쳐 특수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구조단체에 신고한 주민 이병욱씨(68)는 "숨진 A씨가 생전에 개들을 많이 이뻐했다"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A씨가 아끼던 강아지를 살려 다소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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