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주담대 금리 4.26%… 8개월 만에 상승 전환

서울 시내 은행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모습./사진=뉴스1

올 6월 예금·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반면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3.69%로 전월(3.56%)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올 1월(3.8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이 정기예금 특판 행사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영향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시장금리가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기조 강화 움직임 등으로 상승한 점도 수신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3.65%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올랐고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2%포인트 상승한 3.83%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7%로 전월과 비교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월인 5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 금리는 5.32%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오른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4.81%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특히 6월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4.76%)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13%포인트 오른 3.86%로 집계되면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4.2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주담대 금리를 조건별로 보면 고정형 금리와 변동형 금리는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씩 상승한 4.20%, 4.41%로 집계됐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낮았지만 상승폭은 더 컸다.

이는 변동형의 지표 금리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는 보합세(적용월 기준 3.50%)를 나타낸 반면 고정형의 경우 주된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 등이 상승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오른 4.14%를 기록했다.

신용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연 6.34%로 집계됐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올랐지만 5월31일 대환대출 플랫폼이 도입되면서 금리 경쟁이 시작돼 금리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5.25%, 중소기업 5.37%로 전월 대비 각각 0.08%포인트, 0.14%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48%포인트로 4개월 연속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56%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이어갔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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