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엘니뇨에 쌀 부족 우려…"생산량 5%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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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엘니뇨로 인한 폭염에 시달리면서 식량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 인구 4위의 인도네시아도 쌀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넓은 국토와 열대성 몬순 기후에 맞게 쌀 자급자족을 꿈꾸지만, 농업용수와 비료 부족 등으로 쌀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쌀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건기가 심해 쌀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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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가 엘니뇨로 인한 폭염에 시달리면서 식량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 인구 4위의 인도네시아도 쌀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식량청(NFA)은 현재 쌀 비축량이 75만t(톤)에 불과하다며 안전 기준치인 120만t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쌀이 부족한 것은 엘니뇨로 인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어서다.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는 2019년 이후 가장 심각한 건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오는 8월과 9월에는 건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월 강수량이 2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쌀을 생산하려면 최소 월 강수량이 200㎜에는 달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종자은행 및 기술협회의 드위 안드레아스 산토스 회장은 물 공급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해 쌀 생산량은 당초 목표보다 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농민들이 건기를 대비해 쌀 대신 상대적으로 물이 덜 필요한 옥수수나 양배추 등 다른 작 재배로 전환하는 것도 쌀 부족 현상을 가속한다.
인도네시아 농어업협회(KTNA)의 야디 소피안 누르 회장은 옥수수의 경우 월 강수량이 85㎜만 돼도 잘 자란다며 인도네시아 최대 쌀 생산 지역 중 하나인 서부자바주 수방의 농부들조차 쌀 대신 옥수수 등으로 작물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 등으로 곡물과 비료 수급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쌀 생산 차질과 함께 식량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쌀이 부족해지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쌀 200만t을 수입하기로 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넓은 국토와 열대성 몬순 기후에 맞게 쌀 자급자족을 꿈꾸지만, 농업용수와 비료 부족 등으로 쌀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쌀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는 건기가 예년보다 심각하고 쌀 가격도 오를 것을 대비해 인도로부터 쌀 100만t을 수입하기로 한 상태다.
문제는 내년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건기가 심해 쌀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 최대 쌀수출국 인도가 최근 백미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고, 베트남도 쌀 수출량을 올해 710만t에서 2030년까지 400만t으로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하면서 쌀 수입선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곡물협회 수타르토 알리모소 회장은 태국이나 파키스탄 등 다른 쌀 수출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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