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유가족 “막말에 상처받는다”

윤교근 2023. 7. 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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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이 "막말에 상처받았다"며 답답함을 토론했다.

최은경 오송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2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막말은 도지사께서 한 번 하신 적이 있다"며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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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이 “막말에 상처받았다”며 답답함을 토론했다.

최은경 오송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2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막말은 도지사께서 한 번 하신 적이 있다”며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동분향소가 알려질 수 있도록 현수막을 충북 시·도에 몇 군데 걸어 달라고 (분향소 관계자에게) 말씀드렸다. 그는 “관계자분께서 민원실에 지금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지만 조문하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고 했다”며 “어떻게 저희한테 상처 주는 말만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정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오송지하차도 참사로 사망자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12일 만에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윤교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친필 편지 얘기도 꺼냈다. 최 공동대표는 “수요일(26일) 유가족협의회를 창립했고 그날 비서실에서 만나자 계속 전화도 오고 또 밤에 문자도 오고 그러더니 어제(27일) 명함과 친필(편지)을 문자로 그냥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건 솔직히 사과의 말씀보다는 괴롭힘당하는 그런 느낌이다. 계속 문자 보내시고”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청주시의 행정도 꼬집었다. 최 공동대표는 “재난지원금을 31일까지 신청하지 못하면 못 받는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행안부에 문의했더니 그건 재산 피해가 일어났을 때 재난 종료 10일 이내에 신청하는 건 맞지만 이건 인적 피해이기 때문에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 같으니 확인해 보라고 해서 확인했더니 시에서 소통이 잘 안 돼서 그렇게 연락이 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송파출소 응원 화환에 대해선 유감을 나타냈다. 최 공동대표는 “(경찰직협의) 꼬리 자르기 식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출동을 안 했거나 잘못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지 않냐”며 “유가족 중에서 어제 그걸 보고 오송파출소에 가서 치유라고 했더니 (유가족이) 온 걸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충북도청에 마련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윤교근 기자
최 공동대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참사 현장과 합동분향소를 찾았을 때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놓고는 “(장관) 온다는 얘기도 전혀 알지를 못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지 않은 것을 두고는 “대통령님도 관심을 안 가져주시는 데 청주시나 도지사께서 저희한테 관심을 가져주시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앞서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합동분향소 진실규명 때까지 유지,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조사와 수사 과정 정기적 공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유가족 심리치료, 고인들의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참사 당시 시내버스에서 탈출한 부상자 등과 협의한 119구조대원의 장비와 시내버스 내 블랙박스 영상 파일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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