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 생존하려면…'자율권'이 열쇠 [작은학교 기획 2편]

이상미 기자 2023. 7. 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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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이같은 저출생 여파로 초등학교들도 폐교 위기를 맞는 곳이 상당합니다.


이미 전체 초등학교 네 곳 중 한 곳은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인데요.


초등학생 수가 최저점을 찍을 2033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생존의 관건입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이상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외곽에 있는 이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시내에서 통학버스로 등교합니다.


주소를 바꾸지 않고, 다른 학구의 학교로 갈 수 있는 '공동학구제' 덕분입니다. 


집에서 좀 멀어도 일반 학교와 차별화되는 교육과정을 선택한 겁니다. 


인터뷰: 임철현 학부모 / 강릉 운산초등학교

"일반학교보다는 조금 이제 작은학교에서 특성화된 교육을 받는 게 좀 더 좋을 것 같아서 선생님들의 그 교육철학이나 이런 게 저희하고 맞는 것 같아서 이 학교로 보내게 됐습니다." 


작은 학교가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교육과정에 집중해 교육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교육과정과 인사, 예산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인 자율권을 줘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박민석 교사 / 강릉 운산초등학교

"교육과정이 예전처럼 교과서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성취 기준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선생님이 하고 싶은 것들이나 아니면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녹여내서 하면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고 흥미있어하고…."


좋은 교사들이 작은 학교에서도 안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인사 제도를 보완할 필요도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교원 양성 과정에서부터 작은 학교 시대에 맞춰, 교육과정을 구성할 역량까지 키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권순형 연구위원 / 한국교육개발원

"예비 교원들의 경우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표준적인 편성 내용만을 이제 배우고 졸업하고 또 임용되다 보니까 지역이나 학교 규모와 같은 어떤 학교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좀 어려운 점이 좀 있습니다."


초등학생 수는 앞으로 10년간 113만 명이 줄어 2033년 최저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학교들의 도미노 폐교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홍인기 초등정책팀장 / 좋은교사운동

"어떤 지역에서 초등학교가 살아남느냐 살아남지 못하느냐는 그 지역이 소멸될 건지 아니면 그 이후에도 살아남을 건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인사, 예산, 교육과정을 학교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만 학교가 살아남고…."


학교가 없는 지역은 청년 인구의 유입이 끊기면서, 결국 소멸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면 단위에 1개 학교를 유지하자는 정책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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