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부 쿠데타...서아프리카 민주주의 위기
[앵커]
아프리카 서부 니제르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대통령이 억류됐습니다.
쿠데타가 성공하면, 막 싹을 틔운 서아프리카 민주주의는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니제르 집권당 본부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불을 지른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방화와 함께 보급품 약탈도 저질러졌습니다.
[가바 솔리 / 쿠데타 지지 시위 참가자 : 이번 쿠데타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습니다. 우리는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쿠데타 반대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바줌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대통령궁 앞에 모이자 경호대가 총을 쏘며 막았습니다.
[쿠데타 반대 시위 참가자 : 아무 이유 없이 대통령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가수호위원회'란 이름의 쿠데타 세력은 대통령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국가 기관 운영을 중단하고 통행 금지령도 내리는 등 통제에 나섰습니다.
[ 아마드 아브드라만 / 공군 대령 : 정권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습니다. 이는 안보 상황의 지속적인 악화와 경제·사회 분야 국정운영 실패의 결과입니다.]
지난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니제르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군사 쿠데타를 겪었습니다.
서방으로부터 '서아프리카의 유일한 희망'이라 불렸던 바줌 대통령은 니제르 최초의 민선 대통령입니다.
아프리카 연합과 EU, 유엔 등은 일제히 쿠데타 기도를 비난하고, 대통령의 조건 없는 즉각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말리와 기니 등 주변국의 도미노식 군부 장악 속에서 민간 통치의 싹을 키우던 니제르는 민주주의의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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