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는 타고난 천재” 30세 재능러보다 잘 치는 ‘35세 AVG 1위’…이것 하나만 믿는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민우는 타고난 천재 DNA를 갖고 있어요.”
300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타자들 중 타율 6위의 NC 박민우(30, 타율 0.319). 그런 박민우는 지난 25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통산타율 3위 박건우(NC, 0.324), 4위 손아섭(NC, 0.321)를 향해 “나와 클래스가 다르다”라고 했다.
세 사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컨택 능력은 타고 났다. 그러나 박민우는 진심으로 자신을 낮추며 두 형을 치켜세웠다. 기술적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분명한 건 박민우는 두 형을 진심으로 리스펙트 한다는 점이다.
궁금했다. 그렇다면 손아섭은 이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27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민우는 타고난 천재 DNA가 있다. 옆에서 딱 봐도 느껴진다. 공을 맞히고 주루하는 걸 보면 컨택은 타고 났다. 재능은 나보다 한 수 위”라고 했다.
결국 손아섭은 그런 ‘재능러’를, 심지어 5살이나 젊은 후배를 앞서는 셈이다. 통산타율 뿐 아니라 올 시즌 타율 경쟁서도 앞서간다. 27일까지 타율 0.335로 당당히 리그 1위다. 박민우는 0.306으로 12위다. 손아섭은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에 도전한다.
우선 손아섭은 현 시점에서 타격왕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나도 6일만에 10위서 1위가 됐다. 한 10경기 정도 남았으면 모를까”라고 했다. 사실이다. 타격왕에 집착하기보다, 매 경기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더 중요한 시기다.
그런 점에서 손아섭은 치열하다. 재능러에게 앞설 수 있는 비결은 평범했다. 그는 “건강, 체력, 노력이다”라고 했다. 스포츠선수에게 건강과 체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노력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손아섭은 우선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 잘 챙겨 먹는다. 훈련 후 영양제까지 잘 챙겨 먹는다. 그리고 홈 경기 전에는 구단이 마련한 특수한 캡슐에서 명상을 하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다. 간혹 낮잠을 자기도 한다. “누워서 그날 경기를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상대할 투수들을 미리 떠올려본다”라고 했다.
올 시즌 수비를 안 하는 지명타자로 많이 나간다. “더울 땐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추울 땐 많이 움직여서 땀을 낸다”라고 했다. 흔히 수비를 하지 않으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지만, 손아섭은 지명타자를 하면서 좋은 점도 터득했다.
수비를 안 할 때도 쉬는 게 아니라, 노력의 시간으로 삼는다. 손아섭은 “수비에 나가면 수비에 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지명타자를 하면 복기할 시간이 많다. 그건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덕아웃을 벗어나 다시 실내 배팅케이지로 들어가 타격을 점검하기도 한다. T바를 놓고 타격밸런스를 점검하기도 한다는 게 본인 얘기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타자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에 맞게 적응해 타격왕까지 노린다. 박민우가 노력을 안 한다는 게 아니다. 박민우도 치열한 삶을 산다. 다만, 손아섭은 손아섭만의 땀으로 승부한다. 강인권 감독도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아섭이가 올해 제대로 준비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라고 했다.
[손아섭.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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