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예찬' 원로 역사학자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 별세

이혜미 2023. 7. 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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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통령 우남(雩南) 이승만(1875~1965) 연구에 큰 역할을 한 원로 역사학자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지난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우남사료연구소를 차려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에서 접한 10만여 장에 달하는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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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통령 우남(雩南) 이승만(1875~1965) 연구에 큰 역할을 한 원로 역사학자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지난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경남 진주 출신인 고인은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인문대학원 역사·동아시아언어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휴스턴대 부교수와 고려대 사학과 교수,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객원교수, 한림대 부총장,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한국학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역사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2013~2015년에는 국사편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하성학술상, 성곡학술문화상, 경암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이승만 예찬론자'라고 불릴 정도로 이승만 연구와 재평가에 천착했다. 유학 중 하버드 옌친도서관에서 이승만이 1904년 한성감옥에서 쓴 '독립 정신'을 읽고 빼어난 식견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우남사료연구소를 차려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에서 접한 10만여 장에 달하는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이승만의 삶과 꿈’(1996), ‘이승만 연구’(2000), ‘젊은 날의 이승만’(2002),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2006), ‘건국 대통령 이승만’(2013) 등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광복절을 이승만 정부 수립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건국절로 바꾸자는 움직임에 앞장섰던 고인은 이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로 칭하는 등 지나치게 전직 대통령을 예찬한다는 학계와 정치권의 비판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유족은 아들 유승덕(주일 미 대사관 상무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29일 마련된다. 발인은 31일 예정. (02)6986-4440

유영익(오른쪽)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2014년 국회 동북아 역사특위에 참석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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