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테슬라 때문에? 포드, 전기차 손실 커지자 "증산 연기"

윤세미 기자 2023. 7. 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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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전기차 가격 경쟁을 이유로 전기차 증산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분명 전기차로의 전환이 극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도 "가격 압박은 지난 50일 동안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포드 역시 주력 전기차 모델인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7% 인하하며 참전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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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전기차 가격 경쟁을 이유로 전기차 증산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 손실이 커지고 있는 만큼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AFPBBNews=뉴스1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2분기(4~6월) 실적 발표 후 전기차 60만대 생산량 달성 목표가 당초 올해 연말에서 내년 말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6년 말까지 200만대를 생산한다는 종전 계획도 사실상 포기했다.

포드는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손실이 45억달러(약 5조7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종전 예상했던 30억달러에 비해 50%나 늘었다. 지난해 21억달러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분명 전기차로의 전환이 극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도 "가격 압박은 지난 50일 동안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 소비자들은 초기만큼 전기차에 많은 돈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며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고객은 많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전기차 가격이 점점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가격 경쟁은 올해 초 선두업체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최근 포드 역시 주력 전기차 모델인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7% 인하하며 참전을 선언한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2분기 포드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1만4873대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포드가 500억달러를 투입한 전기차 사업에서 소비자 수요 둔화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해, 지난해 성장률 65%보다 꺾였다. 또 미국인은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이유로 중국이나 유럽 소비자에 비해 전기차를 수용하는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포드는 향후 5년 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를 4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는 전기차 부문의 손실로 인해 포드의 생산 전략이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됐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포드는 내연차 부문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전문가 예상을 능가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 순익은 72센트로 전망치인 54센트를 훌쩍 웃돌았고, 매출도 424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03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를 반영해 포드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종전 90억~110억달러에서 상향한 110억~120억달러로 제시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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