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으로 정국은 다시 안갯속… 여야 대치 장기화되나

최기창 2023. 7. 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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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정국이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윤 대통령이 개각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정국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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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이동관 대통령 대회협력특별보좌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정국이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윤 대통령이 개각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정국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특보 임명을 민주주의 파괴로 규정하고 총력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른바 이명박(MB)계 핵심 관계자였던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대변인과 이명박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거쳤다.

여기에 이 후보자 임명을 시작으로 윤 대통령이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환경부·고용노동부 장관까지도 교체대상으로 거론하는 모양새다. 수해 뒷북 대응 등으로 인해 민심이 돌아선 상황에서 이를 탈출하기 위해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후보자 지명과 김 장관 임명 강행이 사실상 신호탄이라는 의미다.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위한 총력 대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방송 장악 의도가 명확한 이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을 무시하는, 우습게 아는 처사다. 있어서는 안 될 폭력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동관이라는 인물은 MB 때 방송 탄압의 상징 인물이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 데도 굳이 임명을 강행하는 건 국민을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총력 대응을 다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언론탄압과 사찰, 극우 유튜버로 화려한 경험을 쌓았다”고 비판했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오른쪽 두번째)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여야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과 이에 대한 무마 시도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MB 시절 이 후보자의 언론 장악 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낼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야권 연대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소관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이 위원장을 견제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결국 장제원 과방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의 갈등으로 공전 중인 과방위는 이 위원장 임명으로 인해 현재의 개점휴업 상태가 사실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에게 “말 그대로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와 상임위 등을 통해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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