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긴축’ 신호...장기 금리 0.5% 넘는 것 용인

김지섭 기자 2023. 7. 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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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서 엔화 가치도 상승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8일 장기 국채 금리가 통제 범위를 어느 정도 벗어나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전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에도 시장금리 상승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정책을 펴 온 일본은행이 통화 정책을 소폭 수정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폐막 후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이날 우에다 총재는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AFP·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YCC(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개정을 결정했다.

YCC (Yield Curve Control)는 장기 국채 금리의 목표치를 정해 놓고 이를 넘어설 경우 중앙은행이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해 금리가 높아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정책이다. 일본은행은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0.5%를 넘지 않도록 YCC 목표치를 정해 놓고 있다.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동시에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리 변동 폭 ±0.5% 정도에서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도록 하는 등 변동 폭 자체에는 손을 대지는 않았고,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YCC 상한의 일부를 넘어도 국채로 매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긴축 통화정책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 관측이었다.

이와 관련해 BOJ는 국채의 대규모 매입을 통해 금리를 억제하는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해 시장의 왜곡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BOJ의 결정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비교적 높은 하락세(엔화 가치 상승)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후 1시20분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9엔 내린 138.5엔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4일 141.75엔까지 상승한 뒤 BOJ의 통화 정책 선회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계속 하락해 이날까지 4거래일 만에 2.6% 가량 떨어졌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결정의 세부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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