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웹툰까지 내로남불 논란...주호민 교사신고 '설상가상'[종합]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자폐 성향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해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그의 아내 한수자 씨가 과거에 그린 웹툰이 재조명되며 내로남불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한수자 씨가 지난 2019년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에는 발달장애 아이를 기르면서 겪는 부모의 고충과 고민을 담은 에피소드가 담겼다.
네티즌들의 논란을 일으킨 부분은 9화 홈스쿨링에 대한 생각과 4화 다른 아이의 뺨을 때린 일화다.
웹툰 9화에서는 자폐아 한겸의 엄마가 "특수학교는 들어가기 하늘의 별 따기다. 사회와 동떨어질까 봐 겁이 난다. 대안학교는 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획일적이지 않은 교육방식 국영수가 아닌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목적, 아름다워요. 하지만 자유로움이 아이에게는 버거울수도 있대요"라고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홈스쿨링에 대해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나는 자신이 없어요"라고 털어놓는다.
네티즌들은 본인이 자폐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제일 잘 알고 스스로도 기복이 있다며 힘들어하면서도 선생님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엄격한 잣대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족도 커버가 힘든데 일선 교사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이중 잣대"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폭행하고 성추행하는 것을 알면서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다른 아이에 대한 아동 학대" 등의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4화에서는 주호민의 자폐 성향 아들 '한겸'이 일면식도 없는 다른 집 아이의 뺨을 갑자기 때린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에피소드에서 뺨을 맞은 피해 아동의 부모를 악인화 하고 오히려 가해자인 본인의 가정을 피해자처럼 그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웹툰에서 피해 아동 엄마는 "아니 얘 너 갑자기 사람을 때리면 어떡하니?"라고 화를 내고 한겸의 엄마는 "죄송합니다. 저희 아이가 좀 늦어요. 많이 놀랬니? 한겸아 미안하다 해야지"라고 머리를 숙인다. 피해 아동 엄마는 "아니 그런 애를 밖에 데리고 나올거면 간수를 잘해야지 부모가 되서 정말...죄송하다면 다예요? 갑자기 길가다 날벼락도 아니고"라고 화를 낸다.
한겸의 아빠는 "저희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어서 표현이 많이 서툽니다. 나쁜 뜻으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둘째를 보는데 서툴러 아내가 도와주다보니 첫째를 잠깐 놓쳤습니다. 다음부터는 주의할테니 기분 푸십시요. 아저씨가 맛있는거 사줄께"라고 피해 아동에게 핫도그를 안긴다.
피해 부모는 "아니 그런걸로"라고 하며 황당해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이끌어 그 자리를 떠난다. 이에 한겸의 아빠는 아내에게 "신경쓰지마 여보.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 아니야"라고 말하며 위로한다.
네티즌들은 "피해를 받은 아이와 부모를 악인화 하고 본인들이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 "아이 상황은 안타깝지만 타인에 대한 미안함보다 스스로에 대한 연민이 과도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주호민의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은 같은 반 여학생들을 때리고 자신의 바지를 내려 신체를 노출해 피해 학생의 요청에 따라 특수학급으로 이전해 수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주호민의 아내는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훈육으로 보기 힘든 발언이 있다'며 담당 특수 교사를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해 재판을 진행중이다.
이에 해당 교사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경위서를 통해 주호민의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행위를 저질렀고 해당 여학생이 등교를 거부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의 훈육이 있었을 뿐 정서적 학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를 위한 탄원서를 내며 해당 교사의 무죄를 기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7일 JTBC에 따르면 학교 측 또한 "재판 중인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주씨 측 때문에 힘들어한 교사들이 많았다"고 이례적인 입장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본인은 피해 여학생과 부모에게 합의와 용서를 받았으면서 정작 자신은 선생님의 말 한마디를 지적하며 아동학대로 신고해 재판까지 간다"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또한 "신고한 교사가 주호민 아들과 피해 여학생의 학폭 중재를 이끌어 줬던 교사라는데 신고하고 직위해제 시켜서 꼭 재판까지 끌고 가야했나"라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반면 "아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은 책임을 떠안고 있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주호민이 아내의 뜻에 대부분 따라주며 '선생님 고소'라는 안타까운 사건이 나온 것 같다"며 해당 가족의 고통을 이해하는 의견도 상당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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