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배터리사업(SK온) 수익성 주목… “주요 지표 EBITDA 흑자전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3. 7. 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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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전년比 5.9%↓… 영업손실 1068억 원
주력 석유사업 경기 둔화로 실적 부진 영향
SK온 배터리사업 EBITDA 725억… 2개 분기 만에 최대
“안정적으로 수익 구간 진입 중” 평가
미국 IRA 수혜·해외 공장 수율 개선 등 영향
하반기 긴축 완화·이동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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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올해 2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실적 비중이 높은 석유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 동력인 배터리사업은 SK온 출범 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폭을 줄여나가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매출 18조7272억 원, 영업손실 1068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2조4360억 원 줄어 적자도 돌아섰다.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이 석유사업 부진으로 이어져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화학사업의 경우 파라자일렌(PX)을 중심으로 견조한 아로마틱 시황과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 등으로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SK온의 배터리사업 실적을 주목할 만하다. SK온이 출범한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다. 매출 실적은 3조6961억 원이다. 비록 영업이익은 적자가 이어져 영업손실 1315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을 2100억 원가량 줄였다. 신규 공장 운영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생산 제품 수율이 개선됐고 미국 IRA 관련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배터리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적자로 표시됐지만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보여주는 EBITDA는 72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BITDA는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작년 3분기(EBITDA 94억 원) 이후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SK온이 올해 EBITDA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고객사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매출 실적이 전 분기(3조3053억 원) 대비 12%, 전년 동기(1조2880억 원) 대비 18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적자 폭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향상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IRA 관련 보조금(AMPC) 수혜 규모는 1670억 원으로 잡혔다. 하반기에는 제품 생산 및 공급이 더욱 확대될 예정으로 AMPC 수혜 규모 역시 확대돼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주력인 석유사업은 매출 10조7429억 원, 영업손실 4112억 원으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성수기 영향으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될 전망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보고 있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8574억 원, 영업이익 1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 감소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 원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됐다. 매출은 1조1097억 원 영업이익은 2599억 원이다. 올해 2분기 SK이노베이션 모든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2488억 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53억 원 감소한 682억 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작년 가동을 시작한 공장의 생산성 향상, 판매 증가 등에 따라 분기 최대 매출인 3조6961억 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 AMPC 효과가 반영돼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2132억 원 개선된 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망은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정기보수 시즌도 앞두고 있어 수급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전했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공급 측면 무담 및 수요 개선 지연이 지속될 것을 보고 있지만 중국 국경절(10월) 수요 등 영향으로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PX는 중국 대형 PX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보합세의 스프레드(마진)를 전망하고 있다.

2분기 효자 역할을 했던 윤활유사업은 아시아 정기보수 완료로 기유 수급이 완화돼 판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사업은 공장 조기 안정화와 제품 판매량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소재사업 역시 배터리 공급 확대 영향으로 분리막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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