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플레이트 때문” 문동주, 갑작스러운 구속저하 미스테리 풀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7. 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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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은 이중 플레이트가 아니라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고척돔이 10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중 플레이트가 아니다. 그래서 여길 많이 안 써본 선수들은 처음 마운드에 올라가면 미끌린다"면서 "문동주도 어제(26일) 던지면서 미끌리고 상체가 쏠리고 해서 수석코치도 '구속을 줄이더라도 가볍게 던져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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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은 이중 플레이트가 아니라서...”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아기독수리’ 문동주(20)의 갑작스러운 구속저하 미스테리가 풀렸다.

문동주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종 결과는 나름대로 준수했지만 이날 문동주는 평균 구속이 평소에 못 미치는 140km 중후반대에 머물렀고, 경기 중반 이후에는 아예 150km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 문동주가 직구 평균 구속 152km로 1위 안우진(키움, 153.3km)에 이은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고려하면 낯선 모습이었다.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문동주는 이날 거의 매 이닝 주자들의 출루를 허용하면서 삼진은 1개 밖에 잡지 못했다. 문동주가 올 시즌 등판해 삼진을 1개 이하로 잡은 경기는 종전까지 가장 부진했고 탈삼진을 잡지 못하고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던 지난 5월 13일 SSG전(2.1이닝 7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 뿐이었다.

그렇기에 문동주의 이날 갑작스러운 구속 및 구위 저하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LG전 이후 약 2주 만에 등판에 따른 감각 저하 여파 혹은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문제는 문동주의 ‘경험 부족’과 고척돔이 갖고 있는 마운드 플레이트의 특수성에 있었다.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고척돔이 10개 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중 플레이트가 아니다. 그래서 여길 많이 안 써본 선수들은 처음 마운드에 올라가면 미끌린다”면서 “문동주도 어제(26일) 던지면서 미끌리고 상체가 쏠리고 해서 수석코치도 ‘구속을 줄이더라도 가볍게 던져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척돔은 설계 당시부터 메이저리그 및 국제대회 규격에 맞춰 본 플레이트 외에 추가로 계단식으로 매설되는 보조 플레이트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마운드 흙 등을 국제대회 규격 기준으로 맞춰 매년 적합도 검사를 받고 있다. 이에 일본, 대만과 KBO리그 다른 9개 구장과 달리 유일하게 플레이트가 하나 뿐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국제대회도 고척돔에서 줄곧 치러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런 플레이트 형식이 낯선 문동주가 밸런스를 잡는 것에 고전하면서, 부상 우려 등도 있어 아예 구속을 떨어뜨려 안전하게 던지게 했다는 설명이다.

최원호 감독은 “키움 선수들은 익숙하겠지만 상대팀, 특히 경험이 별로 없는 투수들은 고척돔 마운드에 올라가면 완전히 미끌리게 된다”면서 “다리를 들어서 움직이려고 할 때 확 미끌리면서 상체가 팔도 늦게 나오고 밸런스가 이상해졌다”며 26일 문동주의 투구를 설명했다.

문동주의 체력이 떨어졌거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 고척스카이돔만의 플레이트 특수성에 대한 적응도 부족이 결국 미스테리의 이유였던 셈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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