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앞둔 '꽃재망구합창단'이 실버들에게…"돌아보니 주의 은혜라"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3. 7. 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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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창립 118주년을 맞이한 서울 성동구 마장로 꽃재교회(김성복 목사)가 지난 26일 폭염에 지친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브라보 시니어(Bravo Senior)' 잔치를 열었다.

꽃재교회는 올해 6회 째를 맞은 '브라보 시니어 잔치' 외에도 사단법인 꽃재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나눔과 생활용품 후원, 다문화가정 후원금 지원, 김장 나눔 등 소외 이웃들을 돌보는 일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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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을 바라보는 교인들로 구성된 '꽃재망구합창단'이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꽃재교회에서 '브라보 시니어' 공연을 펼쳤다. (사진 = 꽃재교회)

 
올해로 창립 118주년을 맞이한 서울 성동구 마장로 꽃재교회(김성복 목사)가 지난 26일 폭염에 지친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브라보 시니어(Bravo Senior)' 잔치를 열었다.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70대 초반에서 90대까지 고령의 교인들로 구성된 '꽃재망구합창단'의 하모니가 예배당에 모인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망구(望九)는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여든 한 살을 일컫는 말이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노래가 나오자 손바닥으로 박자를 맞췄고, 흑백 사진과 함께 흘러나온 '아름다운 동행'이란 노래를 들으며 옛 생각에 잠긴 듯 두 눈을 감기도 했다.

"주의 은혜라 주의 은혜라 다 함이 없는 사랑"

망구합창단이 지난 세월을 동행한 어르신들에게 보낸 마지막 위로에 눈물을 훔친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공연을 관람한 추OO(78세, 성동구 도선동) 어르신은 "나이 들어서 좌절하지 말라고하는 화음이 정말 좋았다"며,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마장동에서 온 한 어르신은 "교회에 처음 와 봤는데 재밌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창립 118주년이 된 꽃재교회는 지난 2014년 새성전 건축 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꽃재교회 김성복 목사가 26일 브라보 시니어 공연 후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나누고 있다.


꽃재교회가 마련한 '브라보 시니어' 잔치에는 교회 인근의 도선동과 왕십리2동, 마장동, 사근동, 행당1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어르신 400여 명이 초청됐다.

꽃재교회 김성복 목사는 "이번 행사가 작은 정성이지만 장마와 무더위로 지친 어르신들께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섬기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며 앞으로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꽃재교회는 꽃재망구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어르신들에게 여름철 보양식 삼계탕을 대접했다.

꽃재교회는 올해 6회 째를 맞은 '브라보 시니어 잔치' 외에도 사단법인 꽃재를 통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나눔과 생활용품 후원, 다문화가정 후원금 지원, 김장 나눔 등 소외 이웃들을 돌보는 일에 힘쓰고 있다.

사단법인 꽃재 상임이사 이명근 장로는 "꽃재교회는 120년 가까운 역사 속에 민족교회로서 성장해 왔다"며, "지난 2014년 새성전을 봉헌 한 후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118년을 맞은 꽃재교회는 우리나라 근, 현대사와 함께하면서 독립운동가 이필주, 이규갑 목사 등 많은 민족지도자들을 배출했고, 이화학당 부설 왕십리여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육 선교에도 힘썼던 역사적인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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