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병식 '최초 공개' 무기 없었지만… 신형 무인기·ICBM 등 총동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제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개최한 열병식에선 '최초 공개'한 무기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열병식에선 북한이 전날 무기 전시회에서 공개한 신형 무인기가 비행했고, 미국을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18형'을 대열 마지막에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자에서 전날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 열병식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이번 열병식에서 "새로 개발 생산돼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 광장 상공을 선회하며 시위 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열병식에서 비행한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지난 26일 북한 국방성이 주최한 '무장장비선시회-2023' 행사에 처음 등장했던 기종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무인기는 그 용도·크기·외형 등 측면에서 각각 미군이 운용하는 중고도 무인기 MQ-9 '리퍼'급 및 고고도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급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무인기들의 이번 열병식 시위비행엔 이들 기체가 실전 능력을 갖췄음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열병식에 앞서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정찰용 무인기의 비행 장면과 공격용 무인기를 이용한 무기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이번 열병식 대열의 마지막엔 ICBM이 등장했다. 액체연료 추진체계 기반의 '화성-17형'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ICBM 가운데 크기가 가장 커 '괴물 ICBM'으로 불린다. 또 '화성-18형'은 지난 2월 인민군(북한군) 창건 제75주년 열병식 때 그 모습을 처음 공개한 이후 이달까지 2차례 시험발사를 실시한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이다.
노동신문은 '화성-18형'에 대해 "적대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반북)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북한)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주력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화성-17형'에 대해선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수호의 보검인 우리 전략무력의 위상을 체현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선 열병식에서도 ICBM을 동원했다. 그러나 이번엔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외국 인사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를 선보였단 점에서 나름의 정치·외교적 함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러 양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 ICBM을 직접 본 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서 ICBM에 앞서서는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의 행진이 이어졌다.
신문은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도 열병식에 참가했다고 소개했으나, 이들 부대가 운용하는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신문은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우리 국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한 층 한 층의 디딤돌이 돼준 최신예 병기들의 도도한 흐름은 공화국(북한) 핵전투무력의 기상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그간 각종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장거리순항미사일 역시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무기장비)전시회에서 보였던 무기체계나 심야 열병식에 관한 사안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화성-18형'에 대해 "적대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인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주력수단"이라고 소개했다.
'화성-17형'에 대해선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수호의 복머인 우리 전략무력의 위상을 체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최근 열병식에서 ICBM을 계속해서 동원했으나, 이번 열병식에는 리홍충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의 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 ICBM을 직접 본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ICBM에 앞서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이 먼저 행진했다. 북한은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종대들이 광장으로 진입했다"고도 보도했으나 기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의 국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한층한층의 디딤돌이 돼준 최신예 병기들의 도도한 흐름은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기상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기체계 중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기종이 많은 만큼, 새로운 무기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핵투발 수단의 다양성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북한의 전시회에서 보였던 무기체계나 심야 열병식에 관한 사안은 분석 중"이라며 "현재로선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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