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부산 모기 91%가 매개종” 일본뇌염 ‘전국 경보’
[앵커]
장마가 끝나고, 덥고 습한 날씨에 조심해야 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모기가 옮기는 각종 전염병인데요.
어제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이 모기가 '작은빨간집모기'입니다.
암갈색을 띠고, 배에 있는 마디나 다리 마디. 주둥이 중앙에 흰 띠가 있죠.
다 자란 성충의 몸길이는 3~7mm 정도로, 크기가 작은 모기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뇌염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져 있는데요.
질병관리청이 어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하루 전 날 부산에서 모기 1,155마리를 채집해봤더니, 이 가운데 1,056마리, 그러니까 91.4%가 '작은빨간집모기'이었기 때문입니다.
질병청은 일주일에 두 번 모기를 채집합니다.
이 문제의 모기가 하루 평균 500마리 이상 잡히면서, 잡힌 전체 모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 경보를 발령하는데, 그제 10마리 중 9마리꼴, 기준 두 배 가까운 수준이죠.
이번 일본뇌염 모기의 확산은, 부산 지역에 비 온 날이 많았던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곳곳에 생긴 물 웅덩이가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뇌염 매개종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합니다.
주로 밤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보통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해 서너 달 안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됩니다.
모기가 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돼지나 소, 말 등의 피를 빨아먹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모기가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침투합니다.
4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의 잠복 기간이 있는데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는데요.
그러면 열이 더 오르고, 구토를 하거나 배가 아프고요.
발작이나 목의 경직,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 위험도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열이 떨어지고 다른 증상도 좋아지는데요.
이렇게 뇌염을 앓고 나았다 하더라도,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인지장애나 언어장애, 운동 저하 등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습니다.
2010년 1월 1일 이후 태어났다면,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데요.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합니다.
불활성화 백신이라면, 단계적으로 5번 맞는데요.
태어난지 12개월에서 23개월 사이 한 달 간격으로 1차와 2차 접종을 마친 뒤, 1년 가까이 지났을 때 3차 접종을, 그리고 만 6세에 4차 접종, 만 12세에 5차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약독화 생백신이라면 생후 12개월에서 35개월 사이 1년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합니다.
일본뇌염 백신은 1971년 도입됐습니다.
지금 나이 50대 이상은 예방접종 여부를 잘 몰라, 항체보유 가능성이 적은데요.
실제 감염자의 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 말고도, 성인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겠죠.
특히 앞서 말씀드린 작은 빨간집모기가 많은 논이나 돼지 축사 주변에 갈 일이 많다면 말입니다.
또 휴가철, 농촌 지역이 많은 일본뇌염 위험국가에서 한 달 이상 체류할 경우에도 예방 접종이 권장됩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나 인도, 호주 등 많은 나라가 지정돼 있으니까, 여행 준비하실 때 꼭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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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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