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힘주는 삼성전자 반도체…"미래차 핵심 역할 할 것"
車 메모리 시장 매년 30% 이상 성장…"사업 경쟁력 지속 강화"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을 앞두고 자동차 메모리 기술 트렌드와 모빌리티의 미래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리차드 월시(Richard Walsh) 삼성전자 반도체 DSE(유럽총괄) 메모리 마케팅 상무는 28일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을 통해 "자동차 산업은 중대하고 지속적인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삼성 메모리 기술이 이러한 변화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한다. 독일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전장·부품업체도 참가한다. 이번에 처음 IAA 모빌리티에 참가하는 삼성전자 DS(반도체)는 이곳에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 및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월시 상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서 완전 자율 주행으로 전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진전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향후 5~10년 내에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의 50% 이상이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완전 자율주행 전환이 탄력을 받으면서 이를 지원하는 기술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향상된 처리능력과 대용량,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트렌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용 UFS, 오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오토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등 여러 응용처에 적용되는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차량용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오토(자동차) 메모리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30% 중후반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030년 초에는 PC 응용보다도 더 큰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당사는 관련된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 컴퓨팅이 복잡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가능한 시스템을 단순화·간소화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개별 제어 장치의 수를 대폭 줄이고 영역별 제어 장치를 늘리는 한편, CPU(중앙처리장치)의 기능을 중앙 집중화해 적은 수의 장치에 많은 양의 메모리를 통합할 수 있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월시 상무는 "앞으로 자동차에 SSD와 같은 메모리 장치가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향후 4~6년 동안 자동차 기술 역량, 데이터 처리 및 중앙 집중화 기능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 SSD의 사용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V2X(차량·사물 간) 통신'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라고도 했다. ADAS를 지원하는 자율주행 차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차량 간 통신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월시 상무는 "한 지역의 모든 차량이 자율 주행이 가능해지면 몇 가지 재미있는 기능이 가능해진다"라며 "제동 시점을 알기 위해 전방 차량의 브레이크등을 '주시할(See)' 필요 없이 차량 간 로컬 통신을 통해 후방 차량에 제동 시점을 알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이 외부 세계와 차량 간에 더 많이 연결됨에 따라 데이터 연결이 매우 중요해졌다"라며 "업계가 V2X 통신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5G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차량용 시스템·제품 혁신으로 승객 안전과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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