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어던지고 가벼운 몸으로 해방감....국립현대무용단 '몸쓰다'[리뷰]

박주연 기자 2023. 7. 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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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무용수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삐걱거리고, 불완전했던 무용수들은 서서히 무대와, 음악과, 조명과 호흡한다.

CJ 토월극장 무대 역시 회전하고, 뒤로 빠지고, 아래로 내려가고, 위로 올라가고, 옆으로 움직이며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포용하고,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

무용수들은 무대와, 조명과, 세상과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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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들이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안애순 안무가의 '몸쓰다' 시연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10명의 무용수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막이 열린 직후 무용수들은 어딘가 불완전하고 삐걱댄다. 움직이다가 멈추고, 몸을 일으키다 쓰러진다. 누군가는 통제력을 잃은 듯 버둥거리고, 누군가는 끌려가고, 누군가는 내동댕이쳐진다.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출신 안무가 안애순의 '몸쓰다'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이 작품은 올해 '몸의 감정과 장소성'에 집중하며 지난해와는 또 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삐걱거리고, 불완전했던 무용수들은 서서히 무대와, 음악과, 조명과 호흡한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공을 드리블하고, 펜싱을 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CJ 토월극장 무대 역시 회전하고, 뒤로 빠지고, 아래로 내려가고, 위로 올라가고, 옆으로 움직이며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포용하고,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

노랑·초록·파랑·보라색의 조명들은 꽃처럼 피어나고, 파도처럼 물결친다. 무용수들의 몸에서 빛이 시작돼 주변으로 흩어지고, 번져나간다. 무용수들은 무대와, 조명과, 세상과 어우러진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들이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안애순 안무가의 '몸쓰다' 시연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어느 순간 재즈가수 고(故) 박성연이 부른 '바람이 부네요'가 무대에 울려퍼진다. 무용수들의 춤에 가슴이 저린다. 박성연의 목소리가 속삭인다.

"산다는 건 신비한 축복 분명한 이유가 있어. 세상엔 필요 없는 사람은 없어. 모두 마음을 열어요. 그리고 마주 봐요. 처음 태어나 이 별에서 사는 우리, 손 잡아요."

무대의 왼쪽 뒤편에서 나온 한 무용수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지른다. 비명은 울음이 되고, 다시 웃음으로 변한다. 끝내 무용수는 발까지 구르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터트린다. 고통받고, 굴레에 사로 잡히고,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공연이 끝날 때쯤 되면 감정을 모두 쏟아낸 무용수들은 옷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몸으로 자유롭게 춤춘다. 끊임 없이 움직이며 자유와 해방을 찾은 무용수들과 무대, 조명의 변주에 70분이 순식간이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안애순 안무가의 '몸쓰다' 시연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안애순 안무가의 '몸쓰다' 시연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안애순 안무가의 '몸쓰다' 시연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들이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안애순 안무가의 '몸쓰다' 시연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들이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안애순 안무가의 '몸쓰다' 시연을 하고 있다. 2023.07.26.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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