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덕에 퀄리티 높아져” 트레저, 방예담 탈퇴 후 사활건 10인조 컴백[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트레저(최현석, 지훈, 요시, 준규, 윤재혁, 아사히, 도영, 하루토, 소정환, 박정우)가 팀 개편 후 사활을 건 웰메이드 앨범으로 화려한 재시동을 알렸다.
7월 28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트레저의 정규 2집 'REBOOT'(리부트)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멤버 하루토는 조부 병환으로 인해 일본에 체류 중인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REBOOT'는 트레저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2집 앨범 'THE SECOND STEP : CHAPTER TWO'(더 세컨드 스텝 : 챕터 투)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리더 최현석은 "이번 앨범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준비했다. 투어도 하며 10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10개월 동안 계속 팬 분들께 기다려 달라는 말씀만 드려 죄송했는데 드디어 우리의 10개월간의 노력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보에 대해 "타이틀곡 포함 총 10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이다. 팝, 힙합, 발라드 등 많은 장르들, 멤버들이 지금까지 갈고닦았던 작업물, 역량들을 한껏 발휘하고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리더 지훈은 새 앨범명에 대해 "말 그대로 재시동을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트레저의 이전의 모습들은 살짝 활기차고 스포티하고 영한 이미지의 음악과 이미지를 많이 추구해 왔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며 멤버들이 내면, 외면적으로 성숙해지고 성장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현석은 지난 앨범과의 차별점에 대해 "음악적으로, 무대적으로 성숙해지고 업그레이드 됐다. 이번 리부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발전을 해 나갈 예정이다. 꼭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당장 미래에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아직 모르지만 확실한 건 우리는 계속 멈춤 없이 계단 한 발짝 올라가듯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며 보여드릴 거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BONA BONA'(보나 보나)는 운명적 이끌림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 'Born To Love You'(본 투 러브 유)를 트레저만의 경쾌한 어법으로 풀어낸 노래다. 후렴구의 강렬한 브라스 사운드, 마칭 밴드를 연상시키는 드럼 비트를 조화시켜 확신에 가득 찬 모습으로 나아갈 트레저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찬혁과 준규, 최현석, 요시, 하루토 등이 공동 작사했다.
최현석은 "의성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Born To Love You'의 어감을 재미나게 살린 제목이다. 강렬한 이끌림에 널 사랑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몽환적이지만 마지막 떼창하는 대목에서는 YG스러움, 웅장함이 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높아진 음악 참여도도 돋보인다. 래퍼 라인 최현석, 요시, 하루토는 타이틀곡 포함 다수 수록곡에 힘을 보탰다. 요시와 아사히 또한 각각 '멍청이 (STUPID)'·'병'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준규는 타이틀곡과 유닛곡 'MOVE', 'I WANT YOUR LOVE', 'B.O.M.B' 등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준규는 "운이 좋게도 작사, 작곡에 참여하게 됐다. 'I WANT YOUR LOVE'는 제목처럼 적극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트레저의 모습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단체곡뿐 아니라 유닛곡도 수록돼 한층 다채로운 트레저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음반으로 완성됐다. 보컬 유닛 T5(티파이브) 선공개곡 'MOVE'(무브)를 필두로 'VolKno'(볼케이노)에 이어 YG 표 힙합 바이브를 뿜어낸 최현석, 요시, 하루토의 'G.O.A.T (RAP Unit) feat. 이영현', 지훈, 준규, 박정우의 서정적인 발라드 '어른 (THE WAY TO) (VOCAL Unit)' 등이 담겼다.
최현석은 'G.O.A.T'에 피처링 보컬로 참여한 이영현과의 공동 작업에 대해 "빅마마 이영현 선배님께 다시 한번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배님 덕분에 진정한 'G.O.A.T'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직 G.O.A.T가 아니기 때문에 G.O.A.T 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비트를 들어보면서 이건 꼭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진짜 G.O.A.T라고 생각하는 선배님이 누굴까 생각하다가 생각난 게 이영현 선배님이었다. 예전에 YG에 계셨던 선배님이기도 해서 선배님께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참여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트레저 멤버들뿐 아니라 악뮤 이찬혁도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이찬혁은 타이틀곡 공동 작사에 이어 8번 트랙 'WONDERLAND'(원더랜드) 메인 작사, 작곡가로 나섰다.
트레저는 2018년 YG 보이그룹 서바이벌 'YG보석함' 출연을 거쳐 2020년 8월 정식 데뷔했다. '골든디스크어워즈' 등 주요 음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쓰는 등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 K팝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국내와 일본 팬덤이 강력한 팀이지만 대중적 인기 면에서는 아쉬운 지점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최현석은 "그런 것에 대해 사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대와 노래다. 성적보다는 무대와 노래가 계속 좋고, 우리가 계속 보여드린다면 많은 팬 분들과 대중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팀적으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멤버였던 방예담, 마시호가 논의 끝에 팀을 탈퇴하고 YG를 떠난 것. 당시 YG 측은 "마시호는 건강상 이유로 충분한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며 방예담의 경우 고유의 음악 색을 지닌 프로듀서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지훈은 "항상 앨범 준비는 변함없이 멤버들이랑 앨범 제작 도와주시는 회사 많은 분들과 열심히 성실히 준비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투어를 다니며 앨범을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투어에 와 주셨다. 많은 사랑 보내주신 만큼 완벽하고 멋진 앨범 내자고 설레며, 한편으로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했다"고 답했다.
최현석은 "정규 앨범이다 보니까 10명이서 좀 더 노래를 만들고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것에 집중을 많이 했다. 사실 그러다 보니 10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최근 YG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한 양현석은 6월 12일 트레저 팬들에게 그간 일에 전념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인해 트레저에게 최선을 다 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트레저가 좋은 음악을 많이 발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강한 의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지훈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님이 이번 앨범을 위해 전체적 그림도 그려주시고 음원 편집, 편곡 그런 부분도 많이 도와주시며 이번 앨범 퀄리티가 높아지고 좀 더 여러 사람이 만족할 만한 앨범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레저는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첫 유닛 T5(소정환, 준규, 지훈, 윤재혁, 도영)로 예열을 마쳤다. 유닛 활동이 어떤 의미의 경험이 됐냐는 질문에 지훈은 "이번에 'MOVE'라는 노래로 T5가 먼저 활동하게 됐다. 이번 앨범의 성숙한 면들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팬 분들이나 보시는 분들의 반감을 많이 사지 않게, 트레저가 이런 느낌으로 다시 컴백하겠다는 신호를 알리는 활동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들이 생기면 그 노래에 맞는 유닛이 재탄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유닛들이 모여 다채로운 트레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레저는 올해 17개 도시에서 40회 공연의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훈은 트레저의 다음 목표에 대해 "돔 다음 스타디움이 있으니까 '다음에 스타디움에 설 수 있지 않을까?'리는 희망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백을 앞두고 콜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북미 정식 진출도 선언했다. 지훈은 "아시아 투어를 돌며 굉장히 많은 팬 분들이 계신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 우리끼리 항상 이야기하는 건 전 세계에 무대를 하러 가고 싶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계신 팬 분들을 뵙고 싶다는 게 거의 우리의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는데 북미 진출은 그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걸 깨닫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라는 수치적 목표가 있냐는 물음에는 "사실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지만 계속 수치를 생각하고 찾아보는 것보다 음악방송 사전녹화할 때 직접 팬들과 소통하고 춤을 한 번 더 추며 음악과 팬, 무대에 더 집중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포커스가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최현석은 "드디어 우리가 컴백을 했구나, 하는구나가 피부에 지금 와 닿는다. 당장 무대를 할 생각에 너무 설렌다. 팬 분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렌다. 저희 멤버들의 노력이 담긴 음악이 공개됐을 때 멤버들이 고생했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면서도 팬 분들이 많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0개월 기다림 이상의 선물 같은 활동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YG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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