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드사, 순이익 줄고 연체율 늘고…하반기 실적도 '글쎄'
류정현 기자 2023. 7.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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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며 카드사들의 한숨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악화하는 영업 환경에 저수익 구조가 빠르게 고착화되면서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서인데요.
여기에 경기 둔화 속 소비 위축과 이에 따른 연체율 증가, 고금리 기조 속 조달비용 증가 등과 같은 카드업계를 덮친 악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라 실적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공산이 큰데요.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카드사들도 이러한 구조적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에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제히 쪼그라든 수익성…우리카드는 40%가량 순이익 감소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먼저 상반기 성적표를 발표한 곳은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입니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천906억원으로 1년 전(3천159억원)보다 8% 줄었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삼성카드의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26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7일까지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나오면서 계열 카드사 실적도 속속 공개됐는데요. 뚜껑을 열어봤더니 상황은 꽤 심각했습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마다 20% 넘게 순이익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3천169억원으로 1년 전 4천127억원보다 23.2% 줄었고요. KB국민카드도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21.5%가량 감소한 1천9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중·소형 카드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7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7%가량 줄었습니다. 또 8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우리카드는 지난해보다 38.7% 쪼그라들면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곳 중 가장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카드사의 수익성이 일제히 고꾸라진 건 가파른 금리 상승 때문인데요. 예금처럼 고객 돈을 맡아두는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려와야 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니 돈을 빌리고 내줘야 하는 이자가 불어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겁니다.
그런 와중에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각종 대출 규제와 함께 무분별한 현금서비스, 리볼빙 영업 자제령이 떨어졌고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은 잇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이미 수익이 나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연체율도 나란히 1%대로…하반기 전망 '불투명'
이런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안 보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0%대에 머물렀는데 올해부터는 1%대를 일제히 웃돌고 있습니다.
연체율이 높다는 건 카드 대금이나 카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인데요. 카드사들은 따라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그만큼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1%로 1년 사이 0.5%p 가량 증가했습니다.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0.51%p 오른 1.43%를 기록했습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나란히 1.16%의 연체율을 보였습니다. 1년 전보다 각각 0.38%p, 0.36%p 상승한 수치입니다.
연체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하나카드입니다. 지난해 6월 말 0.79%였는데 올해 6월 말에는 0.69%p 뛴 1.48%를 기록했습니다. 현재까지 실적이 나온 카드사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건데요.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발 채권 대량 매도 등의 여파로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의 여전채 금리가 약 3개월 동안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3분기까지는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격비용 산정에 관한 제도개선 발표가 곧 나오는데 그 부분이 중요할 것"이라며 "일단 자체적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서야 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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