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리부트’ 트레저, 성장은 무대와 음악으로 증명한다[종합]

트레저.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트레저가 10개월 만에 ‘리부트’ 해 돌아왔다.

28일 오전 서울 합정동 YG 사옥에서 트레저 정규 2집 ‘리부트(REBOO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컴백은 ‘헬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최현석은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준비했다. 투어도 하다 보니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팬분들께 계속 기다려달라는 말씀만 드려서 죄송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우리의 10개월간의 노력이 세상에 나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헬로’ 이후 10개월 만의 컴백이자, 전 멤버 방예담과 마시호가 탈퇴한 후 처음 완전체로 나서는 작업이었다. 최현석은 “‘리부트’라는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팝, 힙합, 발라드 등 많은 장르와 멤버들이 지금까지 갈고 닦은 작업물, 역량을 발휘하고 녹여낼 수 있는 앨범이다”라고 소개했다.

지훈은 “앨범 준비는 언제나처럼 성실히 준비했고, 이번엔 투어를 병행하며 준비했다. 많은 사랑 보내주시는 만큼 완벽하고 퀄리티 높은 앨범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설레면서도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앨범명 ‘리부트’에 대해 지훈은 “말 그대로 재시동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트레저의 이전 모습은 활기차고 스포티하고 영한 이미지의 음악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3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내면 외면의 성장과 성숙을 보여드리고자 ‘리부트’라 작명했다”고 설명했다.

지훈은 “트레저가 리부트 됐다는 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외면의 성장도 있지만 음악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음악이 추구하는 이미지나 느낌이, 예를 들어 ‘무브’는 과거 트레저가 소화하기엔 어리기도 했고, 경험도 부족했기 때문에 소화하기 어려운 음악이었는데 지금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의 성숙이다”라고 소개했다.

트레저. 사진｜YG엔터테인먼트

트레저의 이번 컴백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앨범 발매일을 공개했을 정도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지훈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님이 이번 정규 앨범 위한 전체적인 그림도 그려주시고 음원 편집, 편곡도 도와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컴백에 앞서 진행한 트레저의 첫 유닛 T5 경험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지훈은 “이번에 ‘무브’로 T5가 먼저 활동했는데, 성숙한 모습을 먼저 보여드림으로써 새 앨범의 신호를 알리는 앨범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좋은 노래들이 생기면 그 노래들에 맞는 유닛이 또 재탄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멤버들이 진정성을 가득 담아 새롭게 작업한 10개 트랙이 담긴다. 타이틀곡 ‘보나보나(BONA BONA)’는 운명적 이끌림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 ‘본 투 러브 유(Born To Love You)’를 트레저만의 경쾌한 어법으로 풀어낸 제목으로, 후렴구의 강렬한 브라스 사운드, 마칭 밴드를 연상시키는 드럼 비트를 조화시켜 확신에 가득 찬 모습으로 나아갈 트레저의 ‘리부트’를 표현했다.

타이틀곡에 대해 최현석은 “‘보나보나’는 의성어라 생각해주시면 된다. 본 투 러브 유의 어감을 재미있게 사용했다고 생각해주시면 된다. 강렬한 이끌림에 너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몽환적이면서도 웅장하고 YG스러운 비트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도영은 “듣자마자 YG스러우면서도 트레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건 타이틀곡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곡의 첫인상을 덧붙였다.

‘YG스러운’ 트레저 음악에 대해 최현석은 “우리가 YG를 좋아하고, 우리가 트레저다 보니 원래 YG 색깔에 트레저를 입혀 새로운 YG를 보여주자는 목표를 갖고 정규 앨범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래퍼 라인 최현석·요시·하루토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여러 수록곡에 힘을 보탰으며, 요시와 아사히 또한 각각 ‘멍청이 (STUPID)’·‘병’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준규는 타이틀곡과 ‘투브(T5)’, ‘아이 원트 유어 러브(I WANT YOUR LOVE)’, ‘B.O.M.B’ 등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트레저. 사진｜YG엔터테인먼트

수록곡 중 래퍼 라인의 유닛곡 ‘고트’에는 빅마마 이영현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최현석은 “우리는 아직 고트가 아니기 때문에 고트가 너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비트를 듣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떠오른 게 이영현 선배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YG에 계시기도 하셨기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라도 도움을 부탁드려야겠다 생각했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게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 여름 데뷔 후 어느덧 만 3년을 지나 4년차에 접어든 트리저. 대중적 인지도와 음원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최현석은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대와 노래다. 성적보다는 무대와 노래가 좋고, 계속 보여드린다면 많은 대중과 팬들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활동 성적에 대해서도 수치적으로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지만, 수치보다는 팬들과 소통하고 무대 잘 하는 식으로, 우리 음악과 팬들과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더 포커스가 가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트레저는 컴백에 앞서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음악 시장 내 진출을 예고했다.

지훈은 “북미 진출은, 아시아 투어를 돌면서 굉장히 많은 팬분들이 계시다는 걸 체감하고 느끼게 됐다. 전 세계를 무대를 하러 가고 싶다는 게 저희의 마지막 목표라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의 마지막 목표라 생각한다. 더 많은 팬분들과 더 좋은 음악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교세라 돔에 입성하는 등 올해 17개 도시·40회 공연의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트레저. 무대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자부한 이들은 “앞서 말씀드린 성숙이나 무대에서 가장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보여드리는 것과 업그레이드 모두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예정이고, 당장에는 미래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아직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계속 멈춤 없이 한발짝씩 나아갈 것”이라 강조했다.

트레저 정규 2집 ‘리부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