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 제재·코로나에 3년째 역성장…1인당 GNI 남한 30분의 1
북중교역 일부 재개에 대외교역 증가…제제 전 규모의 23%에 그쳐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와 북한의 코로나19에 따른 국경통제 지속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북한 경제가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0.5% 증가에 그쳐 남한의 3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8일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유엔의 국민계정체계(SNA) 방법을 적용해 추정한 북한의 성장률 등 각종 통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3천618억원으로 전년(31조4천95억원) 대비 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역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2015년(-1.1%) 이후 2016년(3.9%)과 2019년(0.4%)을 제외하면 2017년 -3.5%, 2018년 -4.1%, 2020년 -4.5%, 2021년 -0.1%, 2022년 -0.2% 등으로 계속 역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관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북한의 내부 방역통제가 다소 완화되고 대외교역이 중간재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대북 경제 제재 및 국경 통제 지속,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북한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는 36조2천142억원으로 전년(35조8천908억원)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을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2.1%), 광공업(-1.3%)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광공업 중 광업은 석탄 등이 늘어 4.6%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중화학공업(-9.5%)이 크게 줄어 4.6% 감소했다.
반면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2.2%, 서비스업은 운수업을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력과 화력발전이 모두 늘어 3.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명목 GDP 대비 농림어업 비중은 23.1%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전기가스수도사업은 2.2%로 2.6%p 각각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21.0%) 비중이 2.7%p 상승하면서 광공업 비중도 2.1%p 오른 30.5%로 집계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비중은 각각 0.6%p와 0.5%p 오른 10.8%와 33.4%였다.
2022년 기준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7천억원으로, 남한(2천193조5천억원)의 60분의 1인 1.7%에 불과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3만원으로 4천248만7천원인 남한의 30분의 1(3.4%)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북한 인구는 2천566만명으로 남한(5천162만8천명)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됐다.
2022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재화의 수출·수입 합계. 남북 간 반·출입 제외)는 15억9천만달러로 전년(7억1천만달러) 대비 122.3% 급증했다.
이는 대북 제재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수출(1억6천만달러)은 광물성생산품(260.7%), 섬유제품(159.7%)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94% 늘어났다.
수입(14억3천만달러)도 광물성생산품(39.9%), 플라스틱·고무(170.5%) 등을 중심으로 126% 급증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북중 교역이 일부 재개되고 북한 자체의 국경봉쇄가 다소 완화되면서 대외교역 규모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대북 제재 전인 2011∼2016년 연평균과 비교하면 23.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남한의 대외교역 규모(1조4천149억5천만달러)는 북한의 892배였고, 수출은 4천299배, 수입은 513배에 달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10만달러로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다.
2016년 3억3천260만달러에 달했던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그해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급감, 2020년 390만달러, 2021년 11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10만달러에 그쳤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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