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이화영 부인은 역대급 선당후사”

■ 여야, 연일 ‘회유설’ 설전
국힘 “이재명측, 이화영 부인 회유 전술”
민주 “이화영, 검찰 압박에 진술번복”

여야는 28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화영(사진)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그의 아내 진술이 최근 엇갈리고 있는 것과 관련, 이들을 회유·압박한 주체를 각각 달리 의심하면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이 전 부지사 입을 막는 데 실패하자 아내를 통해 회유·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역사상 이런 정도의 역대급 선당후사를 보여준 배우자가 있는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지사가 어떻게든 형량을 줄여보겠다며 진실을 말하겠다는데 아내가 나서 이 대표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막아섰다는 해석이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측이 이 전 부지사를 회유·압박해오던 것이 한계에 부딪히자 감옥 밖에 있는 아내를 회유·압박하는 최후의 전술을 선택한 것”이라며 부부간 엇갈린 진술의 배후에 이 대표가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회유·압박으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번복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부인, 아들, 보좌관, 주변 사람들을 계속 소환·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다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어 검찰의 회유와 협박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박에도 ‘이 전 부지사 아내의 이례적 행동 배후에 당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이 전 부지사 측을 만나 ‘당이 열심히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최고위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 전 부지사의 대학 동문이자 40년 지기인 이우일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무대행은 이 전 부지사 구속 후 그의 지역구 관리를 대신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