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 경제성장률 -0.2%…제재·봉쇄에 3년째 역성장

김혜지 기자 2023. 7.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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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하면서 3년째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361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2%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전기·가스 수도사업 비중(4.8%→2.2%)이 하락했지만, 광공업(28.3%→30.5%)과 건설업(10.2%→10.8%) 및 서비스업(32.9%→33.4%) 비중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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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명목 GNI는 한국의 '60분의1'…1인당 GNI는 '30분의1'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하면서 3년째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361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2% 감소했다.

지난 2020년(-4.5%) 이후 3년 연속 역성장이다. 지난해(-0.1%)보다 역성장 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관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내부 방역 통제가 다소 완화되고 대외 교역이 섬유류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대북 경제제재와 국경 봉쇄의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기상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의 부문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사업(3.5% 증가), 건설업(2.2%), 서비스업(1.0%)의 개선에도 농림어업(-2.1%), 광공업(-1.3%)이 뒷걸음쳤다.

농림어업 부문의 성장률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기상여건 악화에 작물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석탄을 중심으로 한 광공업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0.9%) 이후 가장 높았다. 북중 교역이 일부 재개되면서 수출이 늘었던 여파로 풀이된다.

제조업은 경공업(5.0%) 부문이 2000년(6.3%) 이후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으나 중화학공업(-9.5%)이 크게 줄면서 전년비 4.6% 역성장했다. 지난 2018년(-9.1%)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이 전년비 성장한 것은 수력발전과 화력발전이 모두 늘어난 덕택이었다. 성장률 자체는 2020년(1.6%)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 성장률이 2014년(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북중 교역 재개로 운수업에서 훈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전기·가스 수도사업 비중(4.8%→2.2%)이 하락했지만, 광공업(28.3%→30.5%)과 건설업(10.2%→10.8%) 및 서비스업(32.9%→33.4%) 비중은 상승했다.

건설업 비중은 전년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7042억원으로, 우리나라의 1.7%(대략 6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인당 GNI는 143만원으로 우리나라의 3.4%(3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작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재화의 수출·수입 합계. 남북 간 반·출입 제외)는 15억9000만달러로 전년(7.1억달러)에 비해 122.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중 교역이 중단됐다가 일부 재개된 데 따른 효과다.

수출(1.6억달러)은 광물성생산품(260.7%), 섬유제품(159.7%%) 등을 중심으로 94.0% 늘었다.

수입(14.3억달러)은 주로 광물성생산품(39.9%), 플라스틱·고무(170.5%)가 늘어나면서 126.0% 증가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10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1100만달러)보다도 훨씬 적다.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로는 미미한 반·출입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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