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3년째 역성장···GDP 20년 전보다 낮아
북한이 3년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0년 전보다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의 소득 격차도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28일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의 지난해 GDP가 전년(31조4095억원)보다 0.2% 감소한 31조36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북한 GDP는 2003년의 31조4379억원보다도 낮아졌다. 북한 경제는 최근 10년 중 2015, 2018, 2020~2022년 등 5년간 역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낙폭은 2021년(-0.2%)보다 작았다.
이관교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내부 방역 통제가 다소 완화되고 섬유류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대외교역이 성장했으나 유엔(UN)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봉쇄의 영향이 지속됐고 기상 여건도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전기가스수도사업(3.5%), 건설업(2.2%), 서비스업(1.0%)은 성장했고 농림어업(-2.1%), 광공업(-1.3%)은 감소했다. 광공업 중 경공업은 음식료품 및 담배 등을 중심으로 5.0% 증가했지만 중화학공업은 1차 금속제품 등이 부진하면서 9.5% 감소했다.
북한 산업은 광공업(30.5%)과 농림어업(23.1%)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7000억원으로 한국(2193조5000억원)의 1.7%(60분의 1),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3만원으로 한국(4248만7000원)의 3.4%(30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양국 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는 북한 국민총소득과 1인당 국민총소득이 각각 한국의 1.7%(58분의 1)와 3.5%(28분의 1)이었다. 지난해 인구는 북한이 2566만명, 한국이 5162만8000명이었다.
북한의 지난해 대외교역 규모는 15억9000만달러로 전년(7억1000만달러)보다 122.3% 증가했다. 수출이 94.0% 증가한 1억6000만달러, 수입은 126.0% 증가한 14억3000만달러였다.
이관교 팀장은 “지난해 일부 북중 교역이 재개됐고 국경 봉쇄도 다소 완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남북간 반출입 규모는 전년(110만달러)보다 90만달러 줄어든 10만달러 수준이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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