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국방장관과 나란히 열병식 참석…북러 밀착 행보 가속

2023. 7. 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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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ICBM 외에 신무기 등장 없는 듯…강순남 국방상이 연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북한을 찾은 러시아‧중국 대표단과 함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 무인기 등의 무기를 선보이는 열병식을 실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별도의 연설을 하지 않았다.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영원한 전승의 명절인 7월 27일 저녁 수도 평양에서는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정전협정체결일인 27일을 6.25전쟁에서 승리한 '전승절'이라고 기념하고 있다.

통신은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로씨야(러시아)련방 국방상 쎄르게이 쇼이구 대장동지와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리홍충 동지를 비롯한 로씨야련방 군사대표단,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 성원들과 우리 나라 주재 로씨야와 중국의 외교대표들이 주석단에 초대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 19 바이러스 창궐 이후 처음으로 이번 행사에 해외 인사들의 대규모 방문을 허용했는데, 보도에서 중국보다 러시아 측 인사를 더 먼저 호명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러 관계가 더 밀착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침공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에 북한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양국 간 무기 거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저녁 평양에서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가운데)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왼쪽) 국방장관과 주석단에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열병식에서는 무인기 등의 무기가 새로 선보였지만,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신무기가 등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새로 개발·생산되어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고 전했는데, 이 무인기는 지난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쇼이구 국방장관이 함께 방문한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첫 공개된 바 있다.

이 무인기들은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각각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열병식의 마지막은 지난 12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이 장식했다. 통신은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며 "공화국전략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력수단인 신형 대륙간 탄도미싸일(미사일) '화성포-18'형을 이끌고 미싸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의 격정과 환희는 고조를 이루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수호의 보검인 우리 전략무력의 위상을 체현한 대륙간 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종대가 영웅발사대차를 선두로 광장주로를 메우며 진군해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별도의 연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강순남 국방상이 "70년 전 미제(미 제국주의)와 추종국가세력들의 무력침공으로부터 나라를 굳건히 보위하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환희가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 올랐던 광장에서 전승절 경축 열병식을 진행하게 되는 것은 우리 공화국무력 장병들의 크나큰 영예이며 전체 조선인민의 대경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강 국방상이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장엄한 힘의 격류로 펼쳐지게 되는 오늘의 열병식이 세계에 있어본 적이 없는 독특하고 위력적인 최고의 전승축전으로 될 것"이라며 "백승불패의 혁명적당과 탁월한 수령의 령도를 받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무궁토록 번영할 것이며 주체혁명위업, 사회주의위업을 전진시켜나가는 위대한 우리 인민은 영원한 승리와 영광을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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