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부서 통일지향부로’… 김영호 통일부 대수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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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임명된 김영호(64) 통일부 장관이 '대북지원부'란 쓴소리를 듣던 통일부의 환골탈태 구조조정에 나섰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오는 31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수 시절부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과 강력한 한·미 동맹, 북한 자유화, 인권 개선 등을 강조해 온 김 장관이 수장을 맡으면서 통일부는 대대적 기조 변화를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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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운동권서 전향한 보수지식인
28일 임명된 김영호(64) 통일부 장관이 ‘대북지원부’란 쓴소리를 듣던 통일부의 환골탈태 구조조정에 나섰다. 1급 직원 6명의 사표를 받은 데 이어 80명 이상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오는 31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수 시절부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과 강력한 한·미 동맹, 북한 자유화, 인권 개선 등을 강조해 온 김 장관이 수장을 맡으면서 통일부는 대대적 기조 변화를 앞두게 됐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80명 조금 넘는 선에서 인력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1급 보직 5명과 전 통일비서관 등 6명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수리 여부는 김 장관 취임 후 결정될 예정이다. 문 차관은 또 “남북대화와 접촉·교류가 거의 제로(0) 상태라 통폐합 필요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본부 교류협력국과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남북회담본부, 남북출입사무소 등을 합쳐 별도의 전담기구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통일 준비와 북한 정권에 대한 분석에 통일부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문 차관의 설명이다. 그는 또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노력해 왔지만, 가족들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장관 직속으로 대책반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명된 김 장관은 공안사건으로 옥고를 겪었던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이후 우익으로 전향한 보수 진영의 대표적 지식인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 시절부터 학내 서클 활동을 했던 김 장관은 1984년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 ‘녹두’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다. ‘세계철학사’ ‘녹두서평’ 등을 펴냈다가 1987년 4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같은 해 10월 집행유예로 출소한 뒤 미국 유학을 떠나 버지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장관은 귀국한 뒤론 성신여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뉴라이트 운동과 대안교과서 집필 등에 활발히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외교통상부 인권대사를 지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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