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국방장관에 "국방협조 강화"…2박3일 내내 함께해

장용훈 2023. 7.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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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만나 국방안전 분야에서 양국간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쇼이구 장관과 한 담화에서 "급변하는 국제안보환경과 조선반도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평가와 원칙적 입장을 피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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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이구 장관과 담화…무기지원 논의여부 주목
북한 김정은, 러시아 국방장관 접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승리 70주년(전승절)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3.7.2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만나 국방안전 분야에서 양국간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쇼이구 장관과 한 담화에서 "급변하는 국제안보환경과 조선반도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평가와 원칙적 입장을 피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이어 "담화에서는 국방안전 분야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를 가일층 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문제들이 진지하게 토의되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북한 매체는 구체적인 협조 방안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중인 가운데 북한이 포탄 등 군수물자를 러시아에 지원하는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

두 사람은 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군사대표단 파견에 사의를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오후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위한 연회를 열고 직접 참석했으며 쇼이구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물을 전달했다.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연회 연설에서 "조로(북러)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강도적인 세계패권전략에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맞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발전리익을 고수하고 서로 강력히 지지성원하면서 힘을 합쳐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도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다방면적인 협조를 시종일관 발전시켜나갈 러시아 연방의 용의를 피력했다"고 중앙통신이 소개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승절' 70주년 기념보고대회를 개최했는데, 이 행사에 함께한 쇼이구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축하연설을 대독했다.

북한에서 열리는 정치집회에서 외국에서 파견된 인사가 연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군사대표단 방북 이후 26일 접견과 무기 전시회 참관, 기념공연관람, 27일 회담과 오·만찬, 기념보고대회 및 열병식 참석까지 2박 3일간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와 군사·외교적 협력을 강화해 한미일 협력에 맞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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