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vs HD현대重, 임단협 타결로 사내 분위기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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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앞두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사내 분위기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했지만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인상을 두고 노사간 입장차를 보이며 20차례 교섭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같은 날 한화오션이 11만원이 넘는 수준의 기본급 인상 타결 소식 등이 전해지며 노조 측이 사측의 2차 협상안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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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20차례 협상에도 빈손…휴가 후 다시 논의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여름 휴가를 앞두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사내 분위기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했지만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인상을 두고 노사간 입장차를 보이며 20차례 교섭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 지난 11일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기며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여름 휴가 이후 강경 투쟁에 나서며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25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자기계발비 매월 환산 3시간 인상 지급 ▲격려금 300만원 등이 담겼다.
노조는 27일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4841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4541명(93.80%)의 투표인원 중 찬성 2601명(57.28%), 반대 1917명(42.22%), 무효 23명(0.51%) 등으로 가결됐다.
업계에선 올해 한화오션 임단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노사간 기본금 인상폭에 대한 이견이 큰 데다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시절 손해배상청구 취하 등을 요구하는 등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한화오션은 조선사 3사 중 가장 빨리 임단협 타결이라는 성과를 냈다. 한화오션 출범 첫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노사가 향후 합심해서 회사를 잘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무분규 타결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회사 안팎의 분위기도 좋다. 3년치 일감이 쌓여있고 향후 수주할 선박은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인데다 최근 해군으로부터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사업을 수주하는 등 방산 부문도 기세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선박 납기 지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양측은 올해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기본급 인상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TF) 구성, 신규 채용,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기본금을 9만원으로 제시한 뒤 19차 협상에서 기본금 10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00만원, 주유상품권 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측의 2차 협상안에 대해 노조 측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3차 제시안을 요구했다. 같은 날 한화오션이 11만원이 넘는 수준의 기본급 인상 타결 소식 등이 전해지며 노조 측이 사측의 2차 협상안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에도 20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여름 집중 휴가를 끝내고 다시 협상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휴가를 끝내고 협상을 진행하더라도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노조 측은 휴가 이후 사측이 내놓은 3차 협상안을 살핀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중론은 한화오션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보다 낮은 수준의 협상안이 제시될 경우 강경 투쟁을 통해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다고 모아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는 휴가 이후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으며 20차 단체교섭을 마쳤다"며 "휴가 이후 대화합의 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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