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 "오영훈 지사, 주민투표 실시하라"

제2공항저지도민회의 28일 제주도청 기자회견
"선거 공약 '도민 자기결정권' 포기하겠다는 것"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제2공항 주민투표 미실시 입장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제주지사의 태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오 지사는 어제(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에 '제2공항 주민투표'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투표법 제8조에 국가시설 설치에 대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돼 있다"며 "제2공항 문제야말로 주민투표법의 취지에 따라 주민투표를 해야 할 필요성이 어떤 경우보다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도민이 찬반을 넘어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도민 스스로 결정하길 바라고 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은 정당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방향을 결정하는 방법 뿐이다. 주민투표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오 지사는 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국토부의 들러리 역할이나 한다면, 오 지사 역시 도민의 강력한 저항과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오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과 관련, 주민투표 실시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한 이후 권한을 행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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