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표 고급화’ 통했다… 현대차·기아 영업익 ‘각각 10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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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3년 만에 현대차·기아가 드라마틱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취임 전부터 '고급화 전략'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정 회장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경제 여건 속에서 2∼3%대에 머물던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을 10%대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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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3%서 두자릿수로
현대차 2분기 10%·기아 13%
테슬라 뛰어넘고 벤츠에 근접
연간 실적 가이던스 상향‘자신감’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3년 만에 현대차·기아가 드라마틱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취임 전부터 ‘고급화 전략’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정 회장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경제 여건 속에서 2∼3%대에 머물던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을 10%대로 끌어올렸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좋은 차를 만들어 제값에 판매했을 때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갑을 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때 ‘가성비 좋은 차’란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기아가 이제는 글로벌 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28일 현대차·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20년 말 기준 2.3%였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5.7%, 지난해 6.9% 그리고 올 2분기 10.0%로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률도 3.5%에서 13.0%로 상승했다.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9.6%를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해 연간 9.8%를 나타낸 BMW보다 높고, 13.6%를 기록한 벤츠에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토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기아는 벤츠, BMW 등과 함께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완성차 업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단순히 차를 많이 팔기보단 우수한 상품성을 무기로 제값 받는 차를 판매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밝힌 정 회장의 전략이 최근 호실적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2분기 현대차의 SUV와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각각 52.8%, 5.9%를 기록했다. 기아의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68.0%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지난 1월 제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판매 호조세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등을 고려해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현대차는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0∼15.0%로,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0∼9.0%로 조정했다. 기아도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기존 9조3000억 원에서 11조5000억∼12조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 동시 돌파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조5970억 원, 11조2463억 원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 우려가 있지만 전년과 비교해 양호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SUV, D세그먼트(중형), 전기차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해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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