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불러놓고 말 아낀 김정은…연설 마이크 왜 안 잡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외 메시지 발표에 적합한 상황을 잇달아 흘려보내면서 어떤 연유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전날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북한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은 국방상 강순남이 맡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외 메시지 발표에 적합한 상황을 잇달아 흘려보내면서 어떤 연유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전날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북한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은 국방상 강순남이 맡았다.
강순남은 "우리의 무력행사가 미국과 '대한민국'에 한해서는 방위권 범위를 초월하게 될 것", "핵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떻게 일으키는가 하는 것이 문제" 등 수위 높은 발언을 던졌다.
하지만 최고지도자가 아닌 각료의 발언인 까닭에 무게감과 위협 정도는 현저히 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뿐 아니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한 담화·오찬·연회에서도 공개 보도상 말을 아낀 것은 물론 전쟁 70주년 기념보고대회에서까지 리일환 당 비서에게 연설 마이크를 넘겼다.
김정은은 집권 후 이번까지 총 14회 열병식 중 5번만 직접 연설에 나섰기에 열병식 연설 생략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 등 전승절 행사는 러시아 국방장관과 중국 국회부의장 격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70주년을 기념하며 치른 것이기에 침묵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중러 결탁 강화라는 국제정세와 관련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상당했음에도 직접 발언은 일절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6월 18일 마무리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때도 김정은의 발언 여부나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김정은 집권 이후 전원회의에서 그의 발언이 보도되지 않기는 당대회와 시기가 겹친 경우를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김정은이 '묵언수행'이라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조만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같은 방식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번 열병식 관련 보도의 메시지는 대체로 대내용으로 보이고, 결국 대외 메시지는 김정은의 입을 통해서 나올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래 시도 중인 나름의 '정상국가화' 움직임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열병식은 군인들이 행진하면서 전쟁을 기리는 행사인 만큼 국방 수장에게 발언권을 주는 모습을 연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교수는 "'전승절' 기념일이기 때문에 군부의 책임자에게 입장을 밝힐 기회를 주는 형태였을 수 있다"며 "군인들이 스스로 대미 성전을 (북한이 주장하는) 승리로 이끈 것을 축하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