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무형·유형·기록유산… 한국현대사로 연구돼야”

유민우 기자 2023. 7.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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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무형·유형·기록유산입니다. 한류는 이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연구돼야 합니다."

27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한류 특별전 연계 학술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엄혜경 리버풀대학교 교수는 "최근 미시사, 일상생활사와 함께 대중문화역사가 역사학 연구의 중심 주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갖는 한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 후 만난 엄 교수는 한류를 한국 현대사로 기록하는 방법으로 '박물관화' '전시'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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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온 ‘영국의 한류 전문가’ 엄혜경 리버풀대학교 교수
“선택과 배제에 대한 작업필요
‘박물관화’‘전시’로 기록해야
다중심성· 다형성· 다의성 덕에
BTS,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
엄혜경 리버풀대학교 교수가 27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류와 대중문화 특별전 연계 학술대회’에서 ‘한류를 한국 현대사로 기입하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류는 무형·유형·기록유산입니다. 한류는 이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연구돼야 합니다.”

27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한류 특별전 연계 학술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엄혜경 리버풀대학교 교수는 “최근 미시사, 일상생활사와 함께 대중문화역사가 역사학 연구의 중심 주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갖는 한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류 전문가로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영 한류 연구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맡기도 한 그는 한류를 현대사의 한 부분으로 기입하기 위해 ‘한류의 정전(正典·canon)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배제할 것인가에 대한 작업으로 그는 한 음악가의 대표작을 리스트화하는 KBS ‘불후의 명곡’을 예로 들었다.

이날 학술대회 후 만난 엄 교수는 한류를 한국 현대사로 기록하는 방법으로 ‘박물관화’ ‘전시’를 제안했다. “영미권에선 1960년대부터 대중음악을 문화의 중요한 유산으로 하는 움직임이 일었다”며 리버풀의 비틀스 뮤지엄, 영국 록 뮤직, 데이비드 보위 컬렉션 등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류 역시 박물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우리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도 이 같은 노력의 한 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특히 이 같은 ‘정전’ 작업에 음악 프로듀서, 평론가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엄 교수는 한류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주목했다. 예술적·음악적·기술적 영향을 받아 한류를 형성하는 다중심성, 국제협력을 통해 한류가 생산·유통되는 다형성,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가능한 다의성이 그것. 그는 한류의 이러한 세 특성 덕분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방탄소년단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서 두 해 동안 세계 최고 글로벌 아티스트로 선정되며 그 가치가 크게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영국 벨파스트 퀸스 대학에서 사회인류학·민족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엄 교수는 영국 정부 지원으로 영국과 한국의 한류 연구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맡아 한국 연구자들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별전 ‘우리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는 9월 3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한류 드라마 장면 증강현실(AR) 촬영, K-팝 댄스 체험, 노래방 체험과 한국 현대사 속 미국 등 다양한 해외 대중문화와의 활발한 교류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됐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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