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의 화끈한 복수전···신진서 꺾고 개인 첫 국수산맥배 정상에
20여일만에 다시 만난 ‘양신’의 대결은 신민준 9단(24)의 시원한 복수전으로 막을 내렸다. 신민준이 한국 바둑의 최강자이자 절친이기도 한 신진서 9단(22)을 꺾고 개인 첫 국수산맥배 정상에 올랐다.
신민준은 28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의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열린 신진서와의 제9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1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개인 첫 국수산맥배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대회 우승은 2021년 LG배 이후 2년 만이다.
이달초 당한 완패를 시원하게 갚았다. 신민준은 이달초 신진서와의 YK건기배 결승 3번기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대국은 자신의 첫 국수산맥배 우승이라는 것 외에도 신진서에게 설욕을 한다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었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변상일 9단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던 신민준의 기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신민준은 초반 신진서가 완착을 두면서 이를 정확히 파고들어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꾸준히 우위를 이어갔다. 막판 신진서가 승부수를 계속해서 띄워봤지만 신민준이 정확하게 응수하면서 차이가 더 벌어졌고, 결국 해답이 없어진 신진서가 돌을 던졌다.
이날 승리로 신민준의 통산 우승 횟수는 8회로 늘어났다. 또 신진서와의 상대전적도 11승32패로 조금 더 좁혔다. 특히 신진서와 7번의 결승 대결에서 2번을 승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신민준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우승이다. 여기 올 때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는데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좋은 경치를 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우승까지 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안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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