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팀 순위 반등 반드시 해낸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더 길어질 수 도 있던 연패를 끊고 위닝시리즈로 주중 원정 3연전을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맞대결에서 9-1로 이겼다.
전날(26일) 7-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고 주말 원정 3연전이 예정된 광주로 기분좋게 이동했다. 그런데 롯데는 27일 두산전에서 경기 초반 잘 풀리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윤동희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에게 견제 아웃됐다. 2회초 삼자범퇴로 마쳤고 3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이 볼넷을 골라 1루로 갔으나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두산은 2회말 선취점을 뽑았고 롯데는 끌려갔다. 그런데 3회초 2사 후 김민석, 윤동희의 연속 안타로와 니코 구드럼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를 살렸다.
두 베테랑 힘이 컸다. 후속타자 안치홍은 2타점 적시타를 쳐 롯데는 2-1로 역전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이번에는 전준우가 나섰다. 그는 최원준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8구째 직구(138㎞)에 배트를 돌렸다.
맞는 순간 장타를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공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시즌 8호)이 됐다. 롯데는 3회초 2사 5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었고 이 한 방으로 분위기와 흐름은 롯데쪽으로 넘어왔다.
롯데는 이날 경기 중 주루사가 4개나 나오는 등 자칫 꼬일 수 도 있었다. 하지만 안치홍의 적시타와 전준우의 대포가 힘이 됐다. 타선 지원을 받은 선발투수 찰리 반즈도 7이닝 1실점 호투로 화답했다.
전준우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홈런을 의식적으로 노린 건 아니다"라며 "내 타구 탄도가 라이너 성이 많은데 이번 홈런은 각이 컸다. 사직구장이었다면 넘어가지 않았을 수 도 있다"고 웃었다. 전준우도 위닝시리즈 달성에 대한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1승 42패가 되며 승률 5할 복귀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하루 만에 6위에서 5위로 다시 올라섰다. 전준우는 "팀 동료들 모두 6월 중순 이후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점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시즌 개막 후 정말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잘했던 게 아까워서라도 선수들끼리 남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전준우의 언급처럼 롯데는 시즌 개막 후 6월 중순까지 '기세'가 대단했다. 9연승도 거뒀고 1위 자리에도 올랐었다. 승패 마진도 +11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지는 경기가 늘어났고 연패 그리고 루징 시리즈가 쌓이다보니 순위와 승률은 내려갔다. 순위 경쟁에서 여유를 둘 틈도 없어졌다. 전준우 말대로 후반기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하는 상황이다.
전준우는 "날이 더우면 경기를 잘 풀어가는 팀 전통이 있다"며 "한창 더울 때 더 힘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졌지만 롯데는 그런 경험이 있다. 지난 2017시즌 8월이 그랬다.
5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8월 들어 기세를 올렸다. 그 결과 80승 2무 62패라는 성적으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롯데가 가장 최근 '가을야구'에 나선 시즌이 됐다.
27일 두산전 결승타 주인공이 된 안치홍도 "어제(26일) 경기에서 에런 윌커슨이 KBO리그 첫 선발 등판이었는데 승리를 가져온 기세가 반즈에게도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타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한 대로 던져줬다. 앞으로 우리 야수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의 주장으로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후반기 좀 더 힘을 내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가 주말에 만나는 KIA는 함께 순위 경쟁 중인 팀이다. 27일 기준 37승 1무 42패로 7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롯데와 승차는 두 경기다. KIA 역시 물러설 수 없는 만남이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롯데가 7위 또는 더 아래로 내려갈 수 도 있다. 5할 승률 복귀와 2연속 위닝시리즈 도전에 전준우와 안치홍도 힘을 더 실어야한다.
전준우는 올 시즌 KIA 투수들을 상대로 잘쳤다. 8경기에 나와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 1홈런)를 기록했다. 안치홍도 '친정팀' 마운드를 맞이해 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27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부진을 두 선수 모두 벗어나야한다.
전준우는 광주에서 2경기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 2타점, 안치홍은 2경기 타율 1할4푼3리(7타수 1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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