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빚투' 괜찮나…반대매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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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라덕연 사태로 인한 무더기 하한가를 경험한 지 얼마 안 돼 2차전지주 쏠림 현상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가 확산되자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투자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5656억원으로 연초(1930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의 경우 지난 26일 기준 496억원으로 연초(194억원)보다 156%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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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신용한도 축소…리스크 관리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 4월 라덕연 사태로 인한 무더기 하한가를 경험한 지 얼마 안 돼 2차전지주 쏠림 현상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가 확산되자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투자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5656억원으로 연초(1930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당장 주식을 매수할 현금 없이 일단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거래한 미수거래가 이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는 투자금 중 일부인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나중에 부족한 부분(미수금)을 채워넣는 게 가능하다.
올해 들어 위탁거래 미수금이 급증한 시기는 라덕연 사태로 지난 4월24일 대규모 하한가가 발생한 직후다. 지난 5월 초 미수금이 하루 만에 1000억원씩 늘어나더니 같은 달 3일에는 534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의 경우 지난 26일 기준 496억원으로 연초(194억원)보다 156% 불어났다.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거래 후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게 반대매매다.
증권사는 반드시 거래가 체결되게 하기 위해 전날 종가의 하한가로 주식을 팔기 때문에 반대매매를 당하는 투자자의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달 3일에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이 92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6년 4월14일 이후 사상 최대치다. 이날은 하한가 5개 종목의 거래 정지가 해제된 날로 이전까지 최대 규모였던 지난 5월3일(597억원)의 1.5배 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반대매매 공포가 가시기 전에 2차전지주 쏠림 현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시장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이달 내내 400억 중후반~500억 초반대에서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신용한도 줄이기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오후 6시부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DX등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비엠 신용대출 한도 등급을 C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종목담보유지비율은 140~150%에서 170%로, 증거금비율은 30%에서 40%로 높아졌다.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놓은 조치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자금이 쏠린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져 있다"며 "이들 종목은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급변하고 있는데 단순히 수급에 의해 급격하게 상승했던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났던 경험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2차전지 등 최근 형성된 테마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큰 틀과 연관되는 실체가 있는 분야"라며 "이러한 글로벌 경제구조 변화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매크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연관되면서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로 투자 종목을 퍼트려둘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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