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에 발목 잡힌 카드…순익 20% 넘게 까먹었다

이재용 2023. 7.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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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순익이 모두 급감했다.

28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5개 카드사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7%(2천721억원) 감소한 9천54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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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카드사 상반기 순익 9549억원…평균 22%↓
급증한 조달·대손비용…하반기 전망도 암울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지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순익이 모두 급감했다. 조달 비용 부담 확대, 부실 위험 대비 등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28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5개 카드사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7%(2천721억원) 감소한 9천549억원을 기록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카드로 전년 동기보다 38.9%(521억원) 준 819억원을 거뒀다. 신한카드의 순익도 23.2%(958억원) 줄었다.

5개 카드사 상반기 순익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순익 감소의 주요인은 고금리다.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발 자금경색 등이 맞물리면서 주요 자금 조달 경로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로 조달하는 카드사로선 영업 비용 증가가 불가피했다. 고금리 여파로 대출자의 상환 여력이 떨어지는 데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운 것도 수익성을 갉아먹은 한 요인이었다.

실제로 업계 선두 신한카드가 지난 상반기 이자로 쓴 비용은 전년 동기 2천982억원보다 50.1% 증가한 4천477억원에 달했다. 대손충당금은 3천733억원을 추가로 적립해 1년 전보다 44.8%(1천154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2분기에도 연체율이 튀어 오른 만큼, 하반기에도 어려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0.86~1.21% 수준이던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달 말 신한·삼성·KB국민 상위 3사 기준 1.10~1.43%로 상승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카드사 대손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자금 조달 비용 부담으로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위험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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