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이 손으로 AG金 움켜쥘래요”

허종호 기자 2023. 7. 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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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21·용인대)이 국제무대 데뷔 1년여 만에 세계 정상급 유도 선수로 성장했다.

남자 유도 81㎏ 이하급의 이준환은 지난해 6월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을 통해 성인 국제무대에 데뷔, 이 대회에 이어 같은 달에 열린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준환은 국제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세계랭킹 12위에 이름을 올렸고, 1년여 동안 꾸준히 실력을 쌓아 현재 4위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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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유도 대표주자로 떠오른 21세 이준환
작년 6월 성인 국제무대 데뷔
현재 세계랭킹 4위 신흥 강자
잡기 등 기술 자유자재로 구사
허리띠에 ‘일체유심조’ 새겨
“고된 훈련 견디며 정신 강해져
충분히 금메달 가능” 자신감
이준환이 지난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의 용인대에서 유도 기술을 구사하기 전 단계인 ‘잡기’를 보여주고 있다. 곽성호 기자

용인=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이준환(21·용인대)이 국제무대 데뷔 1년여 만에 세계 정상급 유도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6월엔 세계랭킹조차 없었으나 이젠 세계 4위에 등록,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남자 유도 81㎏ 이하급의 이준환은 지난해 6월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을 통해 성인 국제무대에 데뷔, 이 대회에 이어 같은 달에 열린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준환은 국제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세계랭킹 12위에 이름을 올렸고, 1년여 동안 꾸준히 실력을 쌓아 현재 4위까지 올라섰다. 아시아 선수 중에선 1위다. 이준환은 특히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준환의 다음 목표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이다. 평소 훈련은 물론 일상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뇌고 있다. 이준환은 중학교 때부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새겨진 벨트를 착용했는데,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스스로 주문을 외우는 셈. 지난 21일 용인대에서 만난 이준환은 “아시안게임 우승이 간절하다. 정신적으로 단단하고, 고된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기에 자신감이 있다.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 꼭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준환은 중학교 때부터 벨트(위 사진)에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새기고 훈련했다. 이준환은 평소에도 대회 출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져진 복근(아래)이 선명하다. 곽성호 기자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선 이준환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게 느껴진다. 특히 최대 경쟁국인 일본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를 제외, 1.5군을 출전시킬 계획이기에 이준환의 금메달 획득이 다소 싱거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환은 그런데도 바짝 경계하고 있다. 그는 “나도 세계랭킹이 없는 상황에서 우승했다. 랭킹 없는 상대에게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분석 당하기 쉽기에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기고만장하던 1년여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준환은 국제무대 데뷔 직후엔 들뜬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베테랑처럼 차분하다. 황희태 남자대표팀 감독은 “준환이가 어린 나이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후 마치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듯 행동했다”며 “겸손함을 배우도록 따끔하게 지도해서 자만심을 갖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환은 지난해 10월 세계선수권 8강에서 탈락했고, 이어진 패자부활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준환은 “금메달을 놓치면서 사기가 떨어졌고 집중하지 못했다”며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준환은 금메달을 위해 취미 생활까지 포기했다. 중학교 때부터 피아노를 독학한 이준환은 평소 연주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최근엔 하루 3회씩, 주 5회의 강도 높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준환의 훈련은 휴식 때도 이어진다. 예전엔 유튜브로 피아노 연주를 보고 들었으나, 최근엔 유도 기술 영상을 즐긴다. 이준환은 “같은 체급의 선수들 영상을 많이 본다”며 “그들의 기술을 내 유도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데다가 노력까지 더해진 이준환은 두려움이 없다. 게다가 이준환은 일찌감치 기술적으로 뛰어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황에 따라 어떤 기술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 이준환은 그 배경으로 모든 기술의 기본인 ‘잡기’를 강조했다. 그는 “잡기를 잘하면 상대에게 넘어가지도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면서 “덕분에 나를 연구한 상대를 만나도 이젠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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