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열대야 강릉…"낮엔 그렇다 쳐도…밤에도 견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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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그렇다 쳐도 밤에까지 무더위로 견딜 수 없으니 살 수가 없네요."
낮에 올라간 기온이 한밤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자 많은 주민이 바닷가를 찾아 무더위를 식힌다.
최모(36·강릉시 교동)씨는 "밤낮으로 에어컨을 켜 놓고 살 수도 없어 밤이면 바닷가를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좀 걷거나 쉬다 보면 그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어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바닷가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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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낮에는 그렇다 쳐도 밤에까지 무더위로 견딜 수 없으니 살 수가 없네요."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밤 최저기온은 강릉 27.1도, 삼척 26도, 양양 25.8도, 속초 청호 25.6도를 기록했다.
강릉은 지난 22일에 이어 6일째, 양양도 24일 이후 4일째 열대야였다.
이처럼 한낮에는 한증막 더위, 밤이면 열대야 등 밤낮으로 무더위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가마솥더위에 지쳐가고 있다.
피서 절정기인데도 동해안 해수욕장 백사장은 비교적 한가한 모습이다.
한낮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백사장보다는 그늘이 있는 곳에서 무더위를 식히느라 해변 소나무 숲이 오히려 붐빈다.
뜨겁게 달궈진 백사장의 기온이 파라솔 그늘로는 한증막 더위를 식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낮에 올라간 기온이 한밤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자 많은 주민이 바닷가를 찾아 무더위를 식힌다.
지난 27일 늦은 밤 강릉 강문과 경포, 송정해변 일원에는 어스름해지면서 바닷가 백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눕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이야기를 나누며 유난히 긴 여름밤을 보냈다.
최모(36·강릉시 교동)씨는 "밤낮으로 에어컨을 켜 놓고 살 수도 없어 밤이면 바닷가를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좀 걷거나 쉬다 보면 그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어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바닷가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은 모래 장난을 하며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텐트나 의자까지 준비해 온 주민들은 늦은 시간이 돼서야 짐을 싸 들고 아직 무더위가 남아 있는 시내 집으로 향했다.
강바람과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열대야 피서지 명소로 떠오른 남항진 솔바람다리와 강문 솟대다리 인근도 마찬가지다.
무더위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은 다리 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주변을 거닐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했다.
연일 밤낮으로 폭염이 계속되자 강릉시는 야외활동 자제, 물 충분히 마시기 등 폭염 대비 건강 수칙 홍보에 나서는 등 온열질환 주의를 당부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폭염 대비 건강 수칙을 숙지해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등 동해안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동해안과 일부 강원내륙에는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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