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맨 VS LG맨 VS 데이터 전문가…KT 차기 대표 3人 후보 면면 보니

심지혜 기자 2023. 7. 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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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김영섭 전 LG CNS사장, LG구조본·LGU+·LGCNS 거친 정통 LG맨
②차상균 서울대 교수, 美 실리콘밸리 창업경험·7년간 KT사외이사 역임
③박윤영 전 KT사장, 구현모 전 대표의 라이벌이자 동반자 관계
[서울=뉴시스] KT가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심층 면접 대상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박윤영(전 KT 사장), 차상균(서울대 교수) 등 3인을 선정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KT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막판 경쟁을 벌인 3인의 명단이 공개됐다. 김영섭 전 LG CNS, 박윤영 KT 전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가 대상이다. 각각의 이력은 상이하지만 모두 통신보다는 비통신 분야에 전문성을 두고 있다는 점은 공통된다.

최근 몇 년간 신성장 동력으로 디지털전환(DX) 분야에 집중해 온 KT가 차기 대표 체제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KT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압축한 3인을 대상으로 다음주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다음주 중으로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KT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해당 후보는 8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층 면접에 오른 이들은 KT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나뉜다. 외부 출신은 김영섭 전 LG CNS 대표와 차상균 교수다.

먼저 김 전 대표는 LG맨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를 이끌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럭키금성상사(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 회장실 감사팀,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쳐 2003년 LG CNS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경영관리부문장,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을 맡다 2014년 한 해 동안에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임자(CFO)를 지냈다. 이듬해에는 LG CNS 대표로 복귀해 회사를 이끌었다.

8년간 LG CNS 대표를 역임한 그는 실적 성장을 이끌고 디지털전환(DX) 역량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며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여겨진다.

학계 출신인 차상균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동대 제어계측공학 석사를 거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 TIM(Transact In Memory)을 창업해 세계최초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HANA를 개발했다. 이후 이 기술을 세계적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회사인 SAP에 매각해 SAP R&D 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벤처 사업가로서 인정 받기도 했다.

또 2014~2019년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을 거쳐 2020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초대 원장을 맡았다. 이에 인공지능(AI)이 전세계적 화두가 되는 가운데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중요성 대해 줄곧 강조해왔다.

현재는 국가교육위원회 자문위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국방혁신분과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전략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KT와 인연도 있다. 2012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7년 동안 KT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회사 경영에 관여했다.

마지막으로 박윤영 전 사장은 지난 2019년 차기 KT 대표 자리를 두고 구현모 전 대표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이로 인해 이미 경영 능력을 검증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직전 대표 경선에서도 최종 4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경력 대부분을 KT에서 보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같은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KT에 기술직으로 입사했다 잠시 SK로 자리를 옮겼으나 다시 KT로 돌아왔다.

KT 컨버전스 연구소장(상무),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그룹장(전무),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 들어서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 인해 KT는 최초의 복수 사장 체계가 됐다.

당시 KT는 박 전 사장에 대해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에 6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에 이름을 올렸고 2020년에는 초대 한국공공안전통신협회장을 맡았다.

세 명의 후보 경력을 종합해 보면 모두 기업 경영 측면에서는 경험을 갖추고 있으면서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디지털전환 분야에서는 각각 굵직한 역할을 했다.

다만 KT 사업 기반이 되는 통신 분야에서는 직접적인 경력이 없다. 그나마 박 전 사장은 KT에 오랜 기간 몸 담으면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차 교수는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경영 전반에 관여하면서 흐름을 익혔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마지막 관문은 다음주 이사후보추전위가 실시할 최종 심사다. 이를 통과한 최종 1인이 차기 KT를 이끌 대표에 오르게 된다.

KT의 차기 대표 선임 절차는 이번이 벌 써 네 번째다. 연임 우선 심사에 이어 비공개 경선, 완전 공개 경선 이후 이사진 대부분이 바뀌었고 새롭게 수립한 기준을 바탕으로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실시했다.

정관 변경으로 차기 대표 선임 기준도 바꿨다. 대표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

KT는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총까지다.

한편, 이날 KT 소수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제 숏리스트가 나온 시점에서 이사회의 철저한 후보 검증 의지”라며 “후보의 통신 전문성을 심층 평가하고, 기존 KT의 경영실패에 대한 후보의 개혁의지와 경영 정상화에 대한 계획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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