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안 놓친다" 개미 예탁금 연중 최대…'포홀'에 쏠리는 돈

공준호 기자 2023. 7. 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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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포스코홀딩스 주목…외국인과 '공매도 전쟁' 가능성
에코프로와 달리 증권가 전망 긍정적
(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차전지(2차전지) 쏠림현상'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투자자금이 증시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제2의 에코프로(086520)로 포스코홀딩스(005490)를 점찍고 외국인과 '수급전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57조7880억원 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연초(50조8340억원)와 비교하면 7조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증시자금이 몰리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20조1180억원(코스피 9조9790억원, 코스닥 10조1390억원)으로 지난 5일 이후 매일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증시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종목의 고평가 논란에도 2차전지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2차전지 소재 자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다. 해당 종목을 중심으로 현재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를 두고 개인 매수, 외국인 매도세가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향후 '공매도 전쟁'의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5거래일(21일~27일)간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모두 3조2267억원 규모의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 2위 종목인 포스코인터내셔널(1940억원)의 10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은 2조9955억원 규모의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 및 외국인의 단일종목에 대한 매수·매도규모가 조단위에 이르는 종목은 포스코홀딩스가 유일하다.

개인과 외국인의 포스코홀딩스 거래규모는 시장 전체 순매수·순매도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만큼 해당 종목에 거래가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1조802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991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기관은 187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25일 기준으로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공매도 잔고금액은 1조820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의 주가변동성을 보였던 지난 26일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는 8조580억원으로, 이는 해당 종목의 공매도 거래대금 중 역대 최대규모다. 이날 외국인은 808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63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들은 또 다른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순매도로 돌아선 모습이다. 7월 들어 27일까지 개인의 에코프로 순매도 규모는 1조4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지난달에도 1401억원 규모의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에코프로에 대해 매달 순매수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증권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상반기 에코프로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주가가 연초 대비 1000% 이상 급등하는 등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면서 최근 매도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에코프로 현상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증권가는 최근 포스코홀딩스 현상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모습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포스코홀딩스 목표가를 현재 주가인 60만원선보다 높게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종목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가인 9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소재업체로 재평가되는 원년일 것이라 주장해왔고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며 "단기 급등으로 주가 조정 우려가 대두될 수는 있지만 성장이 가장 확실한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주였던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 포스코홀딩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1만원(1.68%) 오르면서 60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65만원선 중반이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 26일과 27일 하락으로 50만원선까지 주가가 내리기도 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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