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전날 “무너질 것 같다” 신고…119 “구청에 문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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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날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있었지만 즉각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8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5시21분경 한 남성이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한가'라며 신고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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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5시21분경 한 남성이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한가’라며 신고 전화를 했다.
신고자는 “미호천 교량 공사현장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놨는데 차수막이나 이런 것을 안 대 놨다”며 “제가 지금 건너오다 보니까 강물이 불어서 그 성토 안 밑단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가 허물어지면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 같은데"라며 “상류에서 비가 안 오면 괜찮아도 비가 오면 그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19 근무자는 “그렇게 되면 위험해 보이긴 하는데 지금 전국에 우기가 좀 심해서 출동 인력들이 거기 대처하고 있다"며 “예방 차원으로 갈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신고자가 “저는 어디다가 신고할지를 몰라서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냐”고 묻자 119는 “구청이나 이런데 한번 전화해보시겠냐”고 응대했다.
끝으로 신고자는 “아,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고요. 그냥 물 들어오면 물 맞겠다. 수고하시라”고 하면서 전화는 종료됐다.
국무조정실은 경찰과 충북도청 등과 함께 소방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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