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 106억 가로챈 공인중개사 27명 낀 전세사기범 82명 적발

박준철 기자 2023. 7.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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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열린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망자 추모제.|박준철기자

이른바 인천 ‘청년 빌라왕’ 사건과 관련해 100억원대 전세사기에 가담한 공범 8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공범 중에는 공인중개사가 27명이 포함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는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부동산 컨설팅업자 30대 A씨 등 4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공인중개사 26명과 중개보조원 51명 등 7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A씨 등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인천과 서울에서 세입자 74명에게 전세보증금 106억739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무자본 갭투자로 119채를 사들인 뒤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세보증금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중개사인 B씨는 A씨의 주택 매매계약과 전세계약을 진행하면서 높게 받은 전세보증금을 사례비 형식으로 챙겼다.

이 사건과 연루된 또 다른 바지 임대인 C씨(27)도 이같은 방법으로 주택 66채를 사들여 ‘청년 빌라왕’으로 불렸다가 지난해 12월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의혹을 받던 중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사망했음에도 ‘공소권 없음’ 으로 종결될 수 있는 사건을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공범인 공인중개사 등을 적발하는 등 전세사기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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