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달간 빌라 전세계약 한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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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찾은 서울 신월동·화곡동 일대 빌라촌은 지난해 하반기 덮친 '빌라왕' 사태에서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근 역세권에선 신축 빌라 위주로 급매물이 팔리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보험 공시가 126%(전세가율 90%·공시지가 140% 곱한 값)에 맞춰 내놓은 전세 거래가 일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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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후 1건...그것도 아파트 매매”
일부 역세권만 거래...신축공사 스톱
전세사기·역전세늪 빠진 빌라촌
“3월부터 5달 동안 매매와 전·월세 통틀어 1건 거래했습니다. 그것도 아파트 매매 1건이고 빌라나 다세대주택은 물어보는 사람도 완전 제로(0)에요.”(신월1동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
지난 26일 찾은 서울 신월동·화곡동 일대 빌라촌은 지난해 하반기 덮친 ‘빌라왕’ 사태에서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인근 역세권에선 신축 빌라 위주로 급매물이 팔리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보험 공시가 126%(전세가율 90%·공시지가 140% 곱한 값)에 맞춰 내놓은 전세 거래가 일부 되고 있다. 하지만 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지역 내 부동산을 찾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A씨는 “역과 도보로 이동하기엔 힘들기도 하고 신축 빌라가 적다 보니 문의하는 사람도 없다”며 “부동산 실장도 수입이 안 나오니까 관뒀다. 젊은 공인중개사들은 가게 문을 닫고 떠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화곡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지난해보다 전세가격이 2500만원에서 5000만원 내려갔는데 빌라 집주인들이 보증금 반환비용을 당장 어떻게 구하겠냐”며 “올 상반기에 공시지가도 떨어지고 미분양이 속출하니까 20년 동안 자리를 지킨 사람들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까치산역 인근 빌라촌을 벗어나 곰달래사거리로 진입하는 데까지 성인 남성 기준 도보 15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A씨의 말처럼, 다른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낮 시간임에도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곳곳에는 신축 빌라 공사 현장이 텅 비어있기도 했다.
곰달래사거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올 상반기부터 지가가 워낙 하락하자 건축주들이 살 생각을 하지 못한다”며 “이미 땅을 산 건축주들은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한 달에 이자만 2000만원 나간다는 말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세사기 여파가 여전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당시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들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빙자했다.
신월2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D씨는 “세입자들도 보증보험으로 메우면 된다고 생각해서 계약하니까 깡통 전세가 활개를 친 것”이라며 “보증보험 공시가 기준도 떨어지니까 임대인들이 계약이 힘들 수밖에 없고 세입자들도 알아보러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 광장에 따르면 화곡동이 속한 서울 강서구 다가구·연립주택 전세 거래 건수는 지난해 6월 760건이었지만 지난달엔 4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수준이다. 신월동이 속한 양천구는 지난해 6월 411건에서 272건으로 34% 거래가 감소했다.
일부 중개사나 임대인들은 오히려 ‘빌라왕’ 사태로 시장이 그나마 정화된 점에 위안을 얻었다. 까치산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F씨는 “언젠가 터질 일이 터진 거다. 공인중개사를 사칭한 업자들이나 ‘깡통’ 임대인들이 사태 이후 폐업하면서 이제는 ‘진짜’만 남은 셈”이라며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 가을 이사철 쯤 되면 거래가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는 하반기에도 강서구 임대차 시장에선 전세 상황이 현 시점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겸 경인여대 교수는 “강서구 전세시장은 약보합 기조를 보일 것”이라면서 “단, 보증부 월세(반전세)의 증가로 이어지며 월세는 우상향 기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태·서영상 기자
Lets_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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