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조선, 마지막 순간 계단 앉아 여유…영웅 되고 싶었을 것”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2023. 7. 28. 11: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신림동 흉기 난동' 범인 조선(33)에 대해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의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으로 살인이 발생한 것이므로 합리적인 동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마지막 순간, 흉기 난동을 부린 다음 계단에 앉아서 체포될 때까지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 눈여겨봐야 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33)이 28일 오전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이날 조선은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신림동 흉기 난동’ 범인 조선(33)에 대해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의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으로 살인이 발생한 것이므로 합리적인 동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마지막 순간, 흉기 난동을 부린 다음 계단에 앉아서 체포될 때까지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 눈여겨봐야 될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씨는)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높다”며 “언론에서 마이크를 들이대자 사전에 미리 준비한 듯 이야기를 했다. 이 사람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지점은 센세이셔널 한 범죄 끝에 일종의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게 아마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는 방식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를 저지르는 주변 또래들 사이에서 세 보이고 싶었지만, 신체적인 취약점 때문에 강력한 존재가 되지 못했다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나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는 이런 종류의 실행을 한 것 아닌가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수사 단계에서 외관상의 취약점 때문에 열등감이 있었다. 이런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계속 진술이 번복되면서 결국에는 ‘키 작아서 살인을 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 일반적인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범행 동기, 어떻게 보면 가장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의 특징이다. 극도로 반사회적이고 터무니없는 동기로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이런 행위는 꼭 단죄돼야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억제된 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면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등 혐의를 받는 조 씨를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20대 남성 1명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오후 2시 13분경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신림역에 도착하자마자 범죄를 저질렀고, 범행 전날 본인의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고 컴퓨터도 부수는 등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달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입원’ 등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