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 “삼성이 ‘중국의 마이크론 판매금지’ 이용 정황 없어”

삼성, 미국 측에 마이크론 자리 대신 하진 않을 것이라 전달한 듯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버지니아주 머내서스 공장 입구 모습 ⓒ AP=연합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이 삼성전자가 중국 내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한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지 말아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협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의회 내 지한파인 베라 의원은 27일(현지 시각)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온라인 대담 '캐피털 케이블'에서 "우리는 중국이 마이크론에 한 짓과 반도체 산업에 분명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우리)의원 여러 명은 한국 그리고 삼성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그들만의 특기를 활용해 우리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고, 한국 반도체 기업이 한·미 동맹을 약화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국 의회에서 불만(heartburn)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런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삼성은 옳은 말만 하고 있고, 모든 게 제 자리에 있으며, (한·미) 관계는 매우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베라 의원의 이번 발언은 삼성 측이 베라 의원을 비롯한 미국 측과의 대화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입장을 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미 의회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의 마이크론 판매 금지 조치를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베라 의원은 다음달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성과(wins)를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반도체·전기차·에너지·핵심 광물 등의 경제 분야를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